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도화학이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3분의 1 줄여도 배당성향은 확대되는 '착시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나타나는 결과다.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도화학은 다음 달 초 2016년도 결산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결정이 한달 가량 늦어졌다. 시장에선 국도화학이 지난해 수익 감소로 재원이 줄어든 탓에 배당 규모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배당액은 주당 1000원 수준이다. 배당금 총액 기준 58억 원 규모다. 이는 2015년 배당액 대비 29억 원 줄어든 액수다. 국도화학은 2015년 실적에 대해 주당 1500원의 결산배당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배당금 총액은 87억 원으로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15.59%를 기록했다.
국도화학이 올해 주당 배당금을 시장 예상처럼 1000원으로 결정할 경우 배당성향은 21%로 전년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2015년 실적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해 나타나는 '착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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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526억 원, 영업이익 369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은 5.9% 줄었고, 영업이익은 52.6% 감소했다. 순이익도 절반 가량 줄어든 265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국도화학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주력 제품의 판매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다.
2015년 톤당 1200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에폭시 스프레드가 지난해에는 톤당 900달러 후반대로 좁아졌다. 판매가격과 원재료가 모두 하락했으나, 판매가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에폭시 수지는 건축용 접착제, 플라스틱 보강제, 반도체 봉지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화학제품이다.
에폭시 수지의 주원재료는 비스페놀A(Bisphenol A)와 에피클로로하이드린(ECH)이다. 지난해 평균적으로 BPA는 ㎏당 100원, ECH는 ㎏당 200원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에폭시 판매가격 하락폭은 이를 상회했다. 미국 화학사 Olin을 필두로 글로벌 에폭시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Olin은 2015년 한국다우케미칼 에폭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려갔다.
지난해 반기 기준 에폭시 내수제품의 평균 판매가는 ㎏당 500원, 수출제품은 ㎏당 400원 감소했다. 이 때문에 국도화학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8%로 2015년 대비 4%포인트 낮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배당금 규모는 아직 미정이며,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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