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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맥주 증산 '성장정체' 벗어날까 [Company Watch]충주2공장 준공 '생산량 3배' 늘어, 수요 감소 '점유율 확대' 고심

김기정 기자공개 2017-02-16 08:28:0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공장 증설을 마치고 조만간 맥주 생산량을 기존의 3배로 대폭 늘린다. 맥주 사업은 클라우드 출시 이후 약 2년 간 신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만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공장 증설은 역량 확대의 일환이지만 국내 맥주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충주 맥주 제2공장 준공을 마치고 현재 생산을 위한 시운전을 하고 있다. 제품 생산 시기는 오는 6월을 목표로 삼았다.

롯데칠성음료는 60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해 2년에 걸쳐 충주 2공장을 설립했다. 2공장의 연간 맥주 생산 가능 규모는 총 20만 킬로리터다. 기존 제1공장에서는 최대 10만 킬로리터를 만들 수 있었다. 생산 여력이 3배로 증가하는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신설 공장에서 기존 상품인 클라우드 생산을 확대할지, 신상품을 내놓을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신상품 출시에 보다 무게를 싣는다. 올몰트 맥주인 클라우드보다 묽은 라거맥주를 선보여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맥주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인 카스와 하이트는 모두 라거맥주다. 롯데칠성음료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라거맥주인 '클라우드 마일드'를 지난해 7월 내놓았지만 시장 점유율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클라우드가 기존 국내 맥주와 생산 공법이 다르기 때문에 증권업계나 주류업계에서 다른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3~4%에 불과하다. 신설 공장을 100% 가동한다면 그 비중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롯데그룹의 탄탄한 유통 채널을 활용한다면 이 같은 점유율 확보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맥주사업은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문의 핵심 신사업이자 신동빈 회장의 숙원 사업이다. 지난 2014년 4월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든 이후 1~2년 간 우수한 성과를 냈다. 주류사업부의 매출액은 순하리 돌풍과 겹쳐 2014년과 2015년 각각 전년 대비 16%, 11%씩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20170214)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5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누적액보다 4%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연간 맥주 매출액이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마케팅 확대로 손실 규모가 소폭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2공장 신축은 신성장동력인 맥주 사업을 확대하려는 일환이다. 다만 생산 라인 증설이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사업 역량 확대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에서는 계열사의 광범위한 유통망과 마케팅 능력을 활용하면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국산 맥주 수요 위축과 수입 맥주의 고성장이라는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더해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공장 완공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초기 비용 부담을 감안하면 오히려 적자폭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1공장의 생산율은 70% 수준"이라며 "제2공장 증설 이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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