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롯데도 '뚫었다' 커버리지 강화 연거푸 딜 수임, 취약지대 '만회'…수년간 스킨십, 지원 '가시적 성과'
김시목 기자공개 2017-02-16 06:31: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연초 롯데 계열사 회사채 딜에 잇따라 참여하며 과거와 달라진 '대(對) 롯데' 커버리지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삼성, SK, LG그룹 등 국내 최고의 대기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NH투자증권이었지만 롯데그룹 영업력만큼은 취약한 것으로 평가돼왔다.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 커버리지본부가 수년간 공들인 네트워크 강화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단 한 건의 회사채 딜을 주관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기업어음(CP), 사모채 등의 발행에 적극 도움을 주면서 롯데그룹의 마음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잇따라 롯데그룹 딜 회사채 주관사 맨데이트 자격을 따냈다. 지난달 최대 3000억 원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인 롯데제과에 이어 2000억 원 공모 규모가 예정된 롯데렌탈과 주관계약을 연거푸 체결했다. 각각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과 공동으로 맡았다.
NH투자증권은 2건의 딜 만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롯데그룹 회사채 주관실적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이후 연간 1건의 딜, 800억~2000억 원 가량의 주관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발행사 역시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이 전부였다. 심지어 지난해는 한 건의 실적도 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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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IB 가운데 삼성, LG, SK 등 대기업 집단에 고루 영업력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었지만 롯데만큼은 예외였다"며 "연초 분위기긴 하지만 롯데 계열사들과 거래를 트기 시작하는 모습에서 예전과는 달라진 게 선명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롯데의 소원한 관계는 2015년 그룹 뼈대인 호텔롯데의 상장 주관사 선정전에서도 나타났다. 국내 최고 기업공개(IPO) 주관 역량을 보여준 하우스였지만 프레젠테이션(PT)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당시 NH투자증권의 미미한 대(對) 롯데 네트워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올 들어 NH투자증권과 롯데그룹 간의 관계는 두드러지게 바뀌고 있다. 수년 간의 지속적인 롯데 계열사 딜 수임 실패에도 꾸준한 스킨십과 기업어음(CP), 사모채 등 발행사 니즈에 맞는 자본시장 딜의 직간접 지원 사격을 통한 영업력의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롯데렌탈 사모채 발행 당시 지원을 자처하며 스킨십을 쌓았다. 또 롯데제과 등 일부 계열사들에 대한 CP 발행을 도운 점도 긍정적 작용을 일으켰다. 이 외에도 롯데의 우군인 일본계 은행 출신 직원을 활용해 스킨십을 강화한 것도 네트워크 강화에 일조했다.
업계는 롯데 계열사들의 연내 회사채 발행을 비롯 자본시장 딜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 입장에선 올해 스킨십 제고가 호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당장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렌탈, 호텔롯데 등 AA급 이슈어들이 만기·자금확보에 나설 공산이 크다.
시장 관계자는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커버리지 부문에서 마지막 퍼즐을 조립한 듯한 생각이 강할 수 있다"며 "롯데 입장에서도 일부 대형 증권사 IB의 틀을 깨고 선택의 폭을 넓힌 덕분에 향후 딜에 대한 최적의 결과물 도출을 위해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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