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블TV업계 3위 딜라이브에 최근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2006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 것. 비록 공채 규모는 10명에 불과했지만 응시인원은 900명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케이블TV 업체들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성장이 정체된지 오래기 때문에 직원채용에 소극적이었다. 2009년 디지털 기술 기반의 IPTV가 유료방송시장에 진입하며 아날로그 방식의 케이블TV는 매년 가입자가 줄어왔다. 딜라이브 역시 연결실적을 집계한 2012년 이후 해마다 매출이 줄었다.
일각에서는 케이블TV가 사양산업화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딜라이브 뿐 아니라 업계 1위 CJ헬로비전까지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오며 케이블TV 산업이 독자생존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딜라이브는 이 같은 부정적인 시각을 내부에서부터 바꾸고 싶었다. 그 결과물이 10인의 신입사원이었다. 신입사원 공채는 ‘우리는 사양산업이 아닌 미래산업'이라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콘텐츠는 바이오, 헬스케어와 더불어 미래 성장산업 중 하나로 분류된다. 케이블TV는 콘텐츠의 주요 유통 채널 중 하나다. 달라진 IT환경에 맞춰 플랫폼 혁신을 꾀할 수 있다면 케이블TV도 얼마든지 미래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딜라이브 경영진의 판단이다.
딜라이브는 신입공채에 앞서 이미 사업적으로도 변신을 도모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론칭한 동영상온라인서비스(OTT) '딜라이브 플러스‘가 변화의 중심이다. 딜라이브는 유명 글로벌 OTT기업인 넷플릭스와 국내 최초로 파트너십을 맺는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 결과 딜라이브 플러스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만3000명으로 당초 목표인 1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딜라이브 플러스는 셋톱박스만 구입하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국구 사업이다. 지역독점을 기반으로 한 케이블의 한계를 극복한 새 수익모델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딜라이브의 기대처럼 훗날 10인의 신입사원들이 스스로 변화의 주역이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때가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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