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색채' 동화약품, 윤도준·손지훈 '시너지 경영' 직원과 남산 데이트 '소통 강화', 글로벌진출 사업부 확장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6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해 온 동화약품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도준 회장과 손지훈 사장의 역할 분담 속에 '내실 강화'와 '사업부 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도전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2월부터 윤 회장과 손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실질적인 동화약품 선장인 윤 회장은 직원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그는 매일 20~30분을 투자해 직원 한 명과 본사 근처인 남산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다. 산책로를 걸으면서 업무 얘기부터 사소한 개인사까지 자유로운 대화가 이어진다.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찜질방 경영', 정연진 일동제약 부회장 '맥도날드 타임' 처럼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 속에 회사 발전 방안 등의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회장은 매달 외부 인사를 초청해 다양한 주제로 직원 소양 교육도 실시한다. 벌써 200명이 넘는 유명 강사가 동화약품을 다녀갔다. 주기적으로 일부 직원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기도 한다.
동화약품은 그간 보수 경영 이미지가 강했다. 활명수, 후시딘 등 고전 제품은 안정적인 수익을 냈지만 정작 제약산업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문약(ETC) 영역에서는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올해 120주년을 맞은 업계 최장수 기업이지만 연간 100억 원 이상 ETC 품목은 없는 상태다. 2010년 이후 1년에 한 번 꼴로 수장이 교체되며 CEO의 무덤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일부에서는 윤 회장과의 소통 방식에 문제를 삼았다.
외부 평가와 달리 내부 관계자는 윤 회장의 소통 방식에 후한 점수를 줬다. 한 직원은 "윤 회장은 남산 소통 등 매일 일정 시간을 투자해 직원과 자리를 갖는 등 직원 목소리 듣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정신과 교수 출신답게 의견 수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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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동화약품에 합류한 전문경영인 손 사장도 활약하고 있다. 손 사장은 해외통 답게 동화약품의 글로벌화를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 신약 '자보란테(항진균제)'의 이머징 국가 진출이 이어졌고, 다국적사와의 코프로모션 진행도 논의 중으로 전해졌다.
주 담당 영역인 사업 부문 성적도 좋았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매출액이 2375억 원으로 전년(2232억 원)대비 6.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13억 원과 283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3.9%, 405.1% 수직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5%에 근접했다. 동화약품의 2014년과 2015년 영업이익률은 2%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 경영으로 잘 알려진 동화약품이 윤도준 회장, 손지훈 사장 각자대표 체제 속에 역할을 분담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 회장은 창업주(고 윤창식 명예회장 손자) 3세 경영인이다. 기업 역사 만큼 제약사 3세 경영인 중 나이(1952년생)가 가장 많다. 윤 회장의 자녀(윤현경 상무, 윤인호 이사)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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