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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역대급'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6000억 '뭉칫돈' 유입…2800억으로 증액

김시목 기자공개 2017-02-17 09:34:3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AA+)가 기관투자자 대상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리에 마쳤다. 최대 규모의 조달인 만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별다른 잡음없이 넉넉한 수요를 확보했다. 롯데제과 채권 투자매력 외 수요 우위의 최근 회사채 시장 분위기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파악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전날(15일) 20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tranche)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000억 원씩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개별 민평금리에 -15~15bp, -15~2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6000억 원 가량의 청약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3년물의 경우 공모액의 3배가 넘는 3600억 원에 달하는 유효 수요가 들어왔다. 5년물 역시 2400억 원 가량이 유입돼 여유있게 투자자 모집을 마쳤다. 롯데제과와 주관사단은 2800억 원으로의 증액 발행을 확정했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제과가 앞선 롯데쇼핑, 호텔롯데에 이어 뭉칫돈 유입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를 2800억 원으로 확정했다"며 "국민연금 등의 대형 연기금, 자산운용사에서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달 금리는 밴드상단 가까이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롯데제과가 이번에 발행한 금액은 지금까지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해간 규모 가운데 최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수요예측 도입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이었다. 롯데제과는 그간 회사채 시장에서 매번 적게는 700억 원, 많게는 1500억 원 정도만을 확보해갔다.

'AA+'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롯데제과는 사전 수요조사(태핑)서 풍부한 수요를 확인하며 흥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던 시기만 해도 기존 발행규모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1000억 원 가량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였지만 공모액을 늘렸다.

롯데제과의 수요예측 흥행엔 자체 투자매력에 더해 우량 매물에 대한 수요 우위 회사채 시장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들어서만 한온시스템, LG이노텍, 기아차 등 AA급은 물론 하나F&I, 오일허브코리아, 한화에너지 등 A급까지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제과는 2800억 원 가량의 조달 자금을 전량 기업어음(CP) 등 단기물 상환과 원재료 등 결제대금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0억 원 가량은 오는 22일 만기 예정인 CP(금리 1.83%) 상환에, 나머지 1800억 원은 2~4월 원재료 결제대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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