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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그룹 후광 A- 한계 극복할까 [발행사분석]계열 변경 후 첫 채권…BBB급 탈피 성공, 계열사 간 시너지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7-02-22 09:07:3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1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가 계열 변경 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롯데글로벌로지스(A-)는 지난해 BBB급 탈피에 성공하면서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공모시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회사채시장의 온기도 흥행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로 꼽힌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신용도 상승은 롯데그룹 편입 효과 덕분이다. 그룹 계열사 간 사업·재무적 시너지가 예상되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치열한 경쟁 탓에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롯데그룹 후광으로 약점을 덮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그룹 편입효과, 흥행 기대감 제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다음달 3일 3년물 300억 원어치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일은 오는 23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공모채 발행은 2015년 4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사모채로만 총 3차례에 걸쳐 700억 원을 조달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BBB급 탈출이 늦어지자 사모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하지만 공모시장 복귀의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신용등급을 A-로 한 노치(notch) 상향했다. 이는 2005년 첫 회사채 발행 후 자체 최고 신용등급이다.

신용등급 상향은 롯데그룹에 편입과 관련있다. 지난해 11월 롯데제과·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 중 71%를 취득했다. 계열 변경에 따른 가시적 성과보다는 그룹의 지원 가능성·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신용도 상승의 밑거름이 됐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롯데그룹 내 유통 주력 계열사의 물량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그룹사 물량 증가 등 사업기반 확충·효율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사업적 연계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그룹 신인도에 기반한 직간적접 재무적 수혜 가능성 역시 높아질 것"고 밝혔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신용도와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사와의 사업연관성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대한 롯데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현 상황에서 롯데그룹 편입효과가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은 유동성 측면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총차입금 규모는 2295억 원이다. 이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847억 원이다. 이는 현금성자산 규모의 2~3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물류인프라 투자를 재개하면서 자본적 지출 부담이 늘었다"며 "외부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롯데그룹 후광효과와 편입에 따른 신용도 상승은 자금조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하락세 '아쉬움'…흥행 전망 '우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자체 최고 신용등급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력 사업의 경쟁 강도가 심화됐고, 고정비가 늘면서 현금창출력이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억 원, -37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과 EBITDA마진 역시 줄었다.

하지만 시장에는 롯데그룹 편입 효과가 실적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이 변경되면서 신용등급이 오른 것이 투자매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이 꺾인 측면은 있지만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장기적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사채 발행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회사채시장 내 자금이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 모집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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