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계열사 지원에 휜 허리…BBB급 탈피 '난망' [하이일드 기업분석]종속회사 지분출자·채무보증 확대, 자구계획 효과 반감
김병윤 기자공개 2017-02-27 10:33:1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10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류업체 동방(BBB-)은 2006년 12월 이후 공모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줄곧 사모채만 발행해오던 동방은 지난해에도 사모시장에서 총 140억 원을 조달했다.동방의 공모시장 복귀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신용등급이 2015년 BBB-로 한 노치(notch) 하향됐기 때문이다. 자체 성장도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이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동방은 차입금 감축 등 재무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들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탓에 재무부담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BBB급 탈피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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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채 일관…신용등급 하락, 머나먼 BBB급 탈피
동방은 올해도 사모채 발행에 나선다. 발행규모는 49억 원이다. 이번 시장성 자금조달은 다음달 만기도래하는 70억 원 규모의 사모채 대응용으로 풀이된다.
공모와 사모시장을 오가던 동방은 2006년을 끝으로 사모채 발행으로 일관하고 있다. 동방은 2009년 이후 총 710억 원의 자금을 사모시장에서 조달했다. 지난해는 세 차례에 걸쳐 총 14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동방의 공모시장 복귀는 더욱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한국기업평가가 2015년 6월 정기평가를 통해 동방의 신용등급을 BBB0에서 BBB-로 한 노치 낮췄기 때문이다. 계열 지원 등에 비영업현금지출이 이어지면서 차입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동방의 2015년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말 대비 42%p 늘었다.
최근 동방은 자구계획을 단행하면서 차입금 감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동방의 순차입금은 2781억 원이다. 전년 말 대비 589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96.4%p, 7.1%p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재무부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동방이 단기위주의 차입구조를 보이는 가운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리스크도 적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2436억 원이다. 현금성자산(253억 원)의 10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재무부담 주범 '계열사'
동방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은 계열사 지원이다. 김 연구원은 "계열사 지분 매입과 지분법손실 등으로 손익구조가 저하되는 등 모기업으로서 실질적인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동방은 2012년 대한해운으로부터 광양선박 지분 58.85%를 매입했다. 2013년 1월과 3월 주식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59.76%로 끌어올렸다. 동방은 2015년 심양동방방직유한공사와 유엔씨티의 지분율을 각각 77.59%, 41.5%까지 높였다.
광양선박 지분 매입은 시너지 효과를 예상한 결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방 편입 전 10%대를 웃돌던 광양선박의 영업이익률은 점차 하락해 최근 3년간 평균 7~8%대를 기록했다. 기대했던 편입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이 잇따르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동방은 지난해 1월 주요 종속회사인 심양동방방직유한공사에 924만 달러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이외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광양선박·동방광양물류센터·동방생활산업 등 계열사에 116억 8700만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 동방생활산업에는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동방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2170억 원(장부가 기준) 상당의 자산을 담보물로 설정했다. 계열사에 포함되지 않는 진우라는 회사에 대해서도 65억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영위산업에 내재한 낮은 수익성과 자본적 지출 부담 등으로 이미 과중한 수준의 재무부담을 안고 있다"며 "잇따른 지분 매입 등을 위한 자금유출은 신인도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방의 현금창출력과 더불어 동방생활산업 등 주요 계열사·사업 관련 회사의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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