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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평택동방아이포트 376억 출자 왜? 완전자본잠식 해소 조치..2040년까지 순차적으로 자금 투입

이효범 기자공개 2016-12-12 08:00:1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물류기업인 동방이 평택 당진항 내항동부두 시행사인 평택동방아이포트에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동방은 평택동방아이포트와 관리운영계약을 체결한 운영사이자 지분율 10%를 보유한 주주다. 지속된 적자로 파산위기에 직면한 평택동방아이포트의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평택동방아이포트
9일 동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2040년까지 평택동방아이포트에 376억 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로 하고 지난 8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자금 투입이 완료되면 동방이 보유한 평택동방아이포트 지분율은 10%(73만 주)에서 55.6%(824만 3800주)로 늘어난다. 또 현대산업개발을 제치고 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동방은 평택동방아이포트 대주단이 구제금융(브릿지론)을 승인한다는 조건 하에 출자를 실시한다. 평택동방아이포트는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사업 재구조화를 신청했다. 절차대로 한국개발연구원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서 사업 재구조화 적정성을 검토 중이다.

구제금융은 이 과정에서 평택동방아이포트의 적자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숨을 돌릴 수 있도록 대주단이 금리를 낮추는 등 대출조건을 한층 완화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평택동방아이포트는 2006년 4월 산업은행을 주관사로 하는 대주단과 1625억원 한도 대출약정도 맺었다.

평택동방아이포트 주주구성현황

평택동방아이포트는 지난 2009년 3선석 규모로 개항한 평택당진항 내항동부두 시행사다. 2008년 동방은 평택동방아이포트와 관리운영계약을 체결했다. 동방이 오는 2040년까지 평택동방아이포트를 운영해야 한다.

평택동방아이포트는 지난 2005년 11월 설립됐는데 결손금 탓에 설립 이듬해부터 자본잠식이 시작됐다. 2008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기도 했지만 결손금이 늘어나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4년부터는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99억 원이다.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은 1105억 원이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70억 원에 육박한다. 작년 영업이익 61억원으로 이자비용 조차 감당하지 못했던 셈이다.

평택동방아이포트 자기자본 추이

당초 이번 사업은 △한중항로 개방 △인천항 물량 흡수 등을 예상하고 시작된 민자사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중항로 개방은 요원한 상태이고, 인천항의 물량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또 사업계획 당시에는 선사로부터 받는 요금도 물가상승률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물동량이 늘지 않아 요금도 기대만큼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동방 관계자는 "오는 2040년까지 운영을 맡기로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손을 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평택동방아이포트의) 자본금을 확충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는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상태라서 대주단이 구제금융을 통해 금융비용을 줄이면 앞으로 손실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동방은 전국의 항만 및 주요 물류거점을 중심으로 항만하역, 육해공 운송사업을 근간으로 3자물류와 포워딩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선단을 운용하고 있는 초중량물 운송을 통해 글로벌 종합물류 기업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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