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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중소기업성장PEF' 운용전략 '주목' 삼호그린인베스트와 'Co-GP'… 사업영역·투자 확대 '시험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7-02-27 08:23:0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1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와 조성하는 '중소기업성장 사모투자펀드(이하 중기성장PEF)'의 운용 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중기성장PEF는 한국산업은행의 비금융자회사 79개를 패키지로 인수하기 위해 조성됐다. 한번에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을 대거 사들이자 향후 벤처투자 시장에서 유암코가 차지할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선 벤처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유암코가 세컨더리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해주길 기대한다.

하지만 중기성장PEF에 이어 후속 펀드가 계속 결성될 지는 불투명하다. 결국 운용 전략의 성과가 유암코의 향후 행보를 결정할 전망이다. 유암코 입장에선 이번 PEF가 벤처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지 판단할 시험대인 셈이다.

◇CR본부 '펀드 운용' 전담…구조조정 역량 부각

산업은행은 비금융자회사인 중소·벤처기업들을 '패키지'로 판매한 이유에 대해 매각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한다.

업계에선 여기에 한가지 이유를 추가한다. 사실 중소·벤처기업을 개별적으로 매각하면 실적이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의 선호도가 극명하게 엇갈리게 된다. 재무 상태가 불안정하고 성장 전망이 어두운 업체는 매각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패키지 매각을 추진하면 이런 리스크가 사라진다. 인수 매력이 높은 기업들에 선호도가 낮은 업체를 묶어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암코와 삼호그린인베스트가 인수한 패키지엔 곧장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유망 기업과 부실 징후가 엿보이는 업체가 섞여있다.

때문에 유암코는 이들 기업의 경영 상태에 따라 맞춤형 접근법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유암코의 기업구조조정 역량을 투입해 부실 업체의 정상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위태로운 중소·벤처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여느 벤처캐피탈은 감당하기 어려운 역할이다.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회수는 공동 운용사(Co-GP)인 삼호그린인베스트와 방법, 시기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진행하는 회수 작업은 벤처캐피탈의 역량이 앞설 수밖에 없다. 시장 '베테랑'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유암코는 CR(기업구조조정)본부에서 중기성장PEF를 운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내 최대 규모의 NPL(부실채권) 투자사인 유암코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국내 주요 은행이 출자해 설립됐다.

◇삼호그린인베스트, '벨류업 프로그램' 가동

반면 삼호그린인베스트의 핵심 임무는 패키지 매각으로 인수한 중소·벤처기업들의 '밸류업(Value-up)'이다.

벤처캐피탈은 대부분 투자처에 대해 사후 관리를 진행한다. 창업 초기 기업엔 전문적인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는 동시에 핵심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한다. 성장 궤도에 올라선 기업의 경우 설비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지원해 제2의 도약을 이끈다.

삼호그린인베스트 관계자는 "중기성장PEF를 운용하며 인수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12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운용하면서 수많은 기업과 사업 모델을 경험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조언과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견 벤처캐피탈인 삼호그린인베스트는 그동안 PEF를 운용해 본 실적이 없다. 때문에 앞으로 PEF와 세컨더리펀드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유암코와의 이번 협업이 PEF 트랙레코드를 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설립된 삼호그린인베스트는 토목 기업인 삼호개발(지분율 100%)이 최대주주다. 삼호개발은 지난해 말 대림산업에서 신림선 경전철 구조물 공사를 대규모로 수주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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