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익일기준가 산출, 물거품되나 TF 사실상 해산…금융당국 "기준가 산출 시점, 논의 안 해"
김슬기 기자공개 2017-03-06 09:02:1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8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투자협회가 꾸렸던 '미들·백 오피스 업무개선에 관한 태스크포스(TF)' 회의가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 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TF에서는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 시점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판매사와 운용사 및 사무관리회사 등이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8월에 꾸려졌던 '미들·백 오피스 업무개선에 관한 태스크포스(TF)'가 사실상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해외펀드 익일기준가 산출 등에 대한 요구가 사무관리업계에서 있었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혀있어서 논의가 더 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투자협회는 자산운용업계에서 지원업무를 하고 있는 미들오피스와 백오피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TF를 꾸렸고 판매사, 운용사, 일반 사무관리회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모았다. 일반 사무관리회사는 펀드의 회계처리나 기준가 산출 등을 담당한다.
해당 TF에서는 해외 펀드 기준가 산출에 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으나 판매사와 사무관리회사의 의견 차이가 커서 교착상태가 굳어지고 있다. 현재 사무관리회사는 해외펀드 중 한국과 시차가 1시간 30분 이내인 지역인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까지는 당일에 자료를 받아 영업시간 전까지 펀드 기준가를 산출하고 있다.
그간 사무관리업계에서는 산출 시점을 익일로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끊임없이 피력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연말 금융투자협회 실무자는 해외펀드 익일기준가 산출에 대한 시중은행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은행연합회에서 매월 열리는 시중은행 펀드 담당자 실무진 회의까지 찾아갔으나 부정적인 반응에 직면해야 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시중은행 펀드 담당자들은 "펀드를 판매하는 입장에서 보면 펀드 기준가 산출 시점이 달라지게 되면 자연히 펀드의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기준가 산출 시점 변경에 대해 반대했다.
이에 사무관리업계에서는 아예 금융당국에 해외펀드 익일기준가 산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오는 2018년부터 시행될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AFRP)'를 대비해 충분히 기준가에 대해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는 펀드 등록이나 운용규제 등에 대한 공통 규범을 마련해 이를 채택한 국가간 간소화된 절차를 거쳐 펀드의 교차판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사무관리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가 시행될 경우 일본이나 호주 등에서 출시된 펀드도 국내에서 교차 판매가 가능해지는데 다른 나라와 펀드 기준가 산출 기준이 달라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일본은 해외펀드의 경우 익일기준가를 산출하는데 일본 내에서 운용되는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와 우리나라에서 운용하는 중국펀드의 기준이 달라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논의를 전혀 진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특별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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