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시점 변경 '난항' 사무관리업계 "익일로 변경해야" vs 판매·운용사 "현행 유지"
김슬기 기자공개 2016-11-23 08:40:0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8일 11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주 '미들·백 오피스 업무개선에 관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 시점 변경에 대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사무관리업계는 모든 해외펀드의 기준가 산출을 익일에 진행하자는 입장이지만 판매사와 운용사는 현행대로 유지하자며 제도 변경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에서 '미들·백 오피스 업무개선에 관한 태스크포스(TF)'의 회의가 개최됐다. 지난 8월에 금융투자협회는 자산운용업계에서 지원업무를 하고 있는 미들오피스와 백오피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TF를 만들었고 판매사, 운용사, 일반 사무관리회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모았다.
TF에서는 전반적인 운용업계 인프라 개선을 논의 중이지만 그 중에서도 해외 펀드 기준가 산출에 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현재 당일 운용된 펀드의 경우 장 마감 이후 기준가를 산출해 다음날 영업시간 전까지 공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해외펀드 역시 금투협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한국과 시차가 1시간 30분 이내인 지역인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까지는 당일에 자료를 받아 다음날 영업시간 전까지 펀드 기준가를 산출한다.
사무관리업계에서는 국내펀드의 경우 현행 프로세스대로 진행을 해도 문제가 없지만 해외펀드의 경우 운용사의 운용지시 시간이 일괄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산출 시점을 익일로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오는 2018년부터 시행될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AFRP)'를 대비해 충분히 기준가에 대해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기준가가 나온 이후에 수탁은행이 기준가를 검증하지만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을 익일에 하게 되면 사전 검증을 한 뒤 기준가 공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는 펀드 등록이나 운용규제 등에 대한 공통 규범을 마련해 이를 채택한 국가간 간소화된 절차를 거쳐 펀드의 교차판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올해 4월 금융위원회는 호주, 일본, 뉴질랜드 정부와 함께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시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양해각서 발효일은 지난 6월 30일이었으며 4개국은 이후 18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야 한다.
운용사나 판매사의 경우 사무관리업계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쉽게 제도변경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판매사 입장에서는 펀드 매입일이나 환매일이 뒤로 밀려 고객들에게 펀드를 판매할 때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사무관리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기준가 오류가 날 경우 바로바로 공시를 하면 되지만 AFRP 도입 이후에는 해외에도 공시를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이는 국내 펀드에 대한 신뢰도를 낮출 수 있는 문제여서 인프라 쪽이 개선이 되지 않으면 신뢰도를 높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꾸준히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는 있지만 상품 판매사나 운용사 쪽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 제도를 바꾸는 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Rating Watch]등급전망 '부정적' 달린 호텔신라, AA급에서 밀려나나
- [우리투자증권 부활 나래]전면 나선 임종룡 회장, '리테일·IB' 투트랙 시동
- [우리투자증권 부활 나래]미래에셋 출신 주도권, 우리은행과 화학적 결합 '관건'
- [Deal Story]'5년만에 등장' 보령, 수요·금리 둘다 잡았다
- [Deal Story]'11배 수요 확인' HD현대건설기계, 5년물 초강세
- [우리투자증권 부활 나래]금융지주 내 이익 비중 '0.08%'…반전 보여줄까
- 흑자전환 성공 패스트파이브, 외형·수익성 다 잡았다
- [발행사분석]'5년만에 시장 노크' 보령, 등급 상향 조건도 갖췄다
- [Policy Radar]회사채 캡티브 영업, 금리 왜곡 입증 가능할까
- [판 바뀐 종투사 제도]현실화 된 IMA '미래에셋 vs 한투' 2파전 가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