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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미국 모바일 커머스 '숍킥'에 발목 잡혀 연속 적자에 부채비율 870%…추가 지원도 쉽지 않아

김성미 기자공개 2017-03-10 08:53:3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2014년 9월 인수한 미국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회사 숍킥(Shopkick)이 적자의 늪에 빠졌다. SK그룹의 지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부채비율이 900%에 육박하는 등 재무건전성도 위태로운 상태다.

9일 SK텔레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숍킥은 지난해 매출 459억 원, 순손실 27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5% 증가하고 순손실도 48% 줄었지만 2년 연속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숍킥

숍킥은 SK텔레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플래닛이 글로벌 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한 회사다.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설립된 숍킥은 모바일에서 사용자와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루투스 기반의 비콘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상점에 방문할 때 스마트폰 앱이 자동으로 실행되면서 상품 정보를 알려주고 할인 쿠폰도 발행해주는 방식이다. 2014년 SK는 숍킥 인수에 약 20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숍킥은 지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업계는 SK텔레콤→SK플래닛→숍킥으로 이어지는 그룹 차원의 자금 수혈이 단행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숍킥의 자산총계는 379억 원, 부채총계는 340억 원으로, 자본총계는 39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872%에 달한다. 직전 연도엔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자산총계 254억원, 부채 총계 322억원으로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9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앞으론 숍킥에 대한 그룹 지원은 쉽지 않아 보인다. 모회사인 SK플래닛도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자회사 지원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한 투자를 선언해 커머스 지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매출 1조 1773억 원, 순손실 3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7.5% 줄었지만 순손실도 58.7% 줄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6일 2016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플래닛이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리소스 배분 차원에서 SK플래닛에 대한 추가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7조 918억 원, 영업이익 1조 5357억 원을 거뒀다. 2015년 실적에 비해 매출은 0.3% 줄었고, 영업이익은 10.1%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커머스사업이 매출 1조 1773억 원, 영업적자 365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커머스사업이 SK텔레콤의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SK플래닛은 지난해까지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기간이었다며 올해부터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기존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업체별 프로모션을 대행해주고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기능이 추가된데 이어 킥 성능 또한 개선됐다"며 "제휴사 및 파트너를 늘리며 서비스를 강화한 만큼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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