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덩치 대신 리스크관리 [증권사 일임업무 분석] 채권형 랩 축소…일반법인 등 법인자금 줄여
김현동 기자공개 2017-03-20 15:26:4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5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투자일임 업무에서 덩치를 키우는 대신 리스크관리를 선택했다. 계약고를 적극 늘리지 않고 단기 자금 규모를 줄이는 전략을 취했다.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투자일임 계약고(순자산총액)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17조 1500억 원으로 2015년 말의 18조 1108억 원(옛 대우증권+옛 미래에셋증권 합산기준)에 비해 약 9600억 원 감소했다. 합병 과정에서 덩치를 크게 키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계약고가 오히려 줄어든 것. 이 때문에 투자일임 계약고 순위에서 한국투자증권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법인자금이 줄었다. 옛 대우증권의 경우 일반법인 자금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개인투자자, 금융회사 자금 순이었다. 반면 옛 미래에셋증권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80%를 넘을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합병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일반법인 비중이 51%, 개인 비중이 35%로 나타났다.
투자일임 업무에서 옛 대우증권이 차지했던 위상이 컸던 영향이다. 다만 일임재산 규모의 변동을 살펴보면 보험사 고유계정 자금을 비롯해 일반법인, 금융투자업자, 은행 등의 일임재산이 동반 감소했다. 개인 일임자금은 소폭 줄었다(아래 '미래에셋대우 투자일임재산 변동'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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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합병 과정에서 일반법인과 금융회사 등이 주로 이용하는 단기 운용자금 수단인 채권형 랩 규모를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기업어음(CP) 등 유동성 자산의 규모를 줄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중복 부분을 해소하고 최적화 전략을 추구했던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권형 랩 비중을 줄였다"면서 "CP 등 유동성 자산 규모를 줄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내린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채권형 랩 축소 전략으로 인해 운용 부문에서 유동성자산의 비중이 줄었다. 2015년 말 기준 유동성자산 비중은 88%(옛 대우증권+옛 미래에셋증권 합산)였는데 2016년 말에는 85%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채무증권 비중은 같은 기간 3%에서 8%로 올라갔다. 옛 미래에셋증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수익증권은 합병 이후 비중이 줄어 들었다. 2015년 말 6%에서 2016년에는 4%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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