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홀딩스, 中 하이난서 빌린 1600억 용처는 운영자금 활용 검토, 금호타이어 인수 투입 관측도
이효범 기자공개 2017-03-16 08:24:2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5일 13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홀딩스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다.금호홀딩스는 15일 1600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발행조건은 무이자에 20년 만기다.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이 BW를 전량 인수한다. BW에는 향후 하이난항공그룹이 금호홀딩스 보통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하이난항공과 전략적 시너지를 도모하는 차원에서의 이뤄지는 투자"라며 "이번 계약은 작년 12월 양 그룹 회장이 서울에서 협력 가능 분야(호텔, 리조트 개발, 지상조업, 항공기 MRO및 사업 전반, 케이터링 등)를 논의한 것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금호홀딩스가 BW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우회 지원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호타이어의 주주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타이어(이하 '더블스타')에게 금호타이어 지분 42%를 9549억 원으로 매각하기로 결정,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박 회장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
업계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과 하이난항공의 계열사인 게이트 고메 스위스(Gate Gourmet Switzerland GmbH)가 공동출자 방식으로 기내식 사업을 하는 합작법인 ‘게이트 고메 코리아'를 설립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BW를 하이난항공이 전량 인수한 게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당시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알짜사업인 기내식 사업에 하이난항공을 참여시키시는 대신,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그러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룹 관계자는 "BW발행은 금호타이어 인수와는 무관하다"며 "(유입된 자금은) 향후 그룹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난항공그룹은 중국 4위 항공사인 하이난항공 및 힐튼호텔의 최대 주주로, 세계 최대 지상조업업체인 스위스포트, 글로벌 케이터링 업체인 게이트 고메 스위스, 세계 3대 항공정비 업체인 에스알테크닉 등을 소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BW발행은 양 그룹 간의 두 번째 협력"이라며 "앞으로도 호텔, 리조트 개발 사업 등을 포함해 다방면에서 지속적인 제휴 확대를 통해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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