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3월 22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청약에 돌입했던 1500억 원 규모의 두산건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투자자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았다. 일반 공모 청약경쟁률은 0.0374대 1. 전체 물량의 99.96% 정도가 미매각났다. '전량 미배정'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두산건설은 청약 결과와 관계없이 자금 확보는 가능하다. 이번 BW가 총액인수방식이기 때문에 투자자를 찾지 못한 물량은 고스란히 대표주관사 신영증권을 비롯한 인수단으로 넘어간다.
그렇다 하더라도 두산건설 입장에서는 기뻐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발행한 BW가 흥행하면서 2015년 전환사채(CB) 미달 사태를 씻어내는가 싶었지만, 결국 '비인기 종목'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BW라는 자금조달 방법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부담도 더해졌다.
두산건설 BW 흥행 실패에 따른 주관사·인수단의 충격도 적지 않다. 달갑지 않은 트랙 레코드를 쌓은데다, 막대한 물량을 떠안은 탓에 인수북 여력이 크게 감소하게 생겼다. 여타 인수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이번 결과를 두고 발행사와 주관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청약 전까지만 하더라도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 투자자 모집에 대해 의구심을 품지 않았다. 두산건설의 주가 하락세와 막대한 신주 물량 출회 우려도 그들의 확신에 가려졌다.
그 자신감의 가장 큰 원천은 약 9개월 전 두산건설과 신영증권이 합작해낸 BW 흥행이다. 당시 1500억 원 모집에 3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22.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공적 자금조달의 영향력은 이번 상품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두산건설의 BW는 지난해와 비교해 금리 수준만 차이를 보일 뿐 구조는 거의 동일하다. 지난해 '성공방정식'이 그대로 재활용된 셈이다.
하지만 '패착'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9개월 동안 두산건설의 주가가 18% 정도 하락한 상황에서 시가총액에 버금가는 규모의 BW를 재차 발행하려는 건 과도한 모험"이라며 "자금조달 방법은 다양화하되 각각의 발행 규모를 줄여 투자매력을 높이는 고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해피엔딩의 스토리는 또 다시 실현되지 못했다. 모두에 상처만 남기며 끝을 맺게 됐다. 하지만 심각한 수준의 청약 결과에 대한 복기는 요구된다.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 지난해 성공에 심취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를 가졌던 것은 아닌지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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