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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BW, 2016년 '데자뷔?' 금리조건·리픽싱 등 구조 대동소이…주가하향 압력 등 기류 변화

김시목 기자공개 2017-03-17 15:13:5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5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9개월 만에 동일한 구조의 공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추진하면서 투자자 모집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대박을 쳤을 당시와 비슷한 채권금리, 주식전환행사가 조정(리픽싱) 등 최소 수익을 보장한 BW 상품인 만큼 투자매력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과도한 오버행 이슈로 인해 심화한 주가하향 압박은 전년 만큼의 기대감을 갖기 힘들게 하는 대목으로 꼽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오는 16~17일 1500억 원 규모 BW(3년 만기)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각각 2.5%, 5.5%로 조기상환이 가능한 풋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주관사는 신영증권, 인수단은 한국증권, 유진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한화증권 등이 참여했다.

두산건설과 주관사는 지난해 6월 성공적으로 발행을 완료한 1500억 원 어치 BW와 비슷한 구조를 들고 나왔다.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50bp 가량 낮아졌지만 2년 후 풋옵션 조항과 주식전환행사가에 대한 리픽싱(Refixig) 조건을 걸어 투자자 눈높이에 맞춘 구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두산건설은 일반공모 청약 결과 총 3692건, 3조 3594억 원 규모의 투자 수요가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 경쟁률은 22.4대 1이었다. 2015년 6월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은 1500억 원 규모 공모 전환사채(CB)의 부진을 씻는 반전이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조달루트로 각광받았다.

특히 최소 채권수익 외 주가변동에 따른 리픽싱 조항을 넣으면서 투자매력을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4550원으로 시작했지만 최대 70% 수준까지는 전환가 조정을 약속했다. 이번 역시 같은 조항을 넣으면서 주가가 30% 이상만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을 거둘 수 있게 구조를 짰다.

시장 관계자는 "두산건설 BW의 경우 채권 및 주식 차익 등을 통해 투자자 친화적으로 구조를 짠 만큼 수요 확보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두산건설의 잠재 주식전환 물량이 과다한 점 등 주가하락의 정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버행 이슈로 인한 주가하방 압력은 투자자 모집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현재 잠재주식 물량은 2013년 12월 4000억 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2014년 9월 2000억 원의 CB, 2015년 6월 1500억 원의 CB, 2016년 6월 1500억 원의 BW 등 총 1조 원에 육박하는 물량이 대기 중이다.

이번에 발행될 BW까지 주식으로 환산할 경우 총 잠재 물량은 1억 2901만 9353주 가량이다. 현재 총 주식 수가 6111만 4965주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량의 잠재주식이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향후 주가상향은 커녕 오히려 하방 압력이 높을 수 밖에 없을것으로 꼽히는 요인들이다.

IB 관계자는 "두산건설의 지난해 BW 전환가액(4550원)이 발행 이후 두 차례 떨어져 3615원으로 하락하며 마지노선(70%, 3185원)과 큰 차이가 없다"며 "최근 두 차례의 두산건설 BW의 공모구조가 비슷하긴 하지만 향후 전망이나 주가에 대한 외부 기류는 달라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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