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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언 카프로 대표, 진통 끝 재선임 효성·코오롱 반대 의견 개진..."법적 하자 따져볼 것"

이명관 기자공개 2017-03-24 16:31:4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4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프로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싼 다툼이 기존 경영진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대주주인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총 표 대결에서 박 대표가 우위를 점했다. 효성은 위임장 제출 등에 관한 절차상 하자를 면밀히 검토한다는 방침으로 양측의 대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카프로는 24일 서울 종로 글로벌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는 대주주와 대표이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진행 요원들은 주주명단과 위임장을 일일이 대조하는 등 꼼꼼하게 참석자들을 확인했다. 중간에 카프로 관계자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효성 관계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듯 서류 심사 장면을 연신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주주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효성 측에서 대표로 1명이 주주총회에 참석했으며, 나머지는 밖에서 대기했다. 대부분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주주총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약 30분 늦게 열렸다. 시작과 동시에 고성이 오갔다. 효성 측 의결권을 위임 받은 주주의 발언이 시작된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거친 목소리가 들렸다.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재청 신청이 잇따르면서 박 대표가 투표 없이 가결시키겠다고 말하자, 험악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결과는 박 대표의 승리로 끝났다. 전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의결권을 효성에게 위임하면서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른 주주들이 대표이사 재선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박 대표를 지지한 주주들은 환호를 보냈다. 밖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효성과 코오롱 관계자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박 대표는 "주주들의 뜻을 받들어 카프로 전 임직원이 합심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카프로락탐 제조업은 국가 기간산업 중 하나로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부심을 지켜나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효성은 이번 결과를 두고 절차상 문제 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위임장 제출 여부 등 법적으로 하자가 있었는지 등을 따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효성이 법적대응을 고려하면서 카프로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새 대표이사 선임이 관철되지 않은 만큼 지속적으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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