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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목표 초과 달성...올해 목표는 조직 안정화" [S&T 하우스 분석] ②신재명 KB증권 S&T부문 부사장

이충희 기자공개 2017-04-05 10:56:36

[편집자주]

증권사 S&T는 세일즈(sales)와 트레이딩(trading)을 결합한 부서이다.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사업으로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면서 상품발굴의 핵심부서로 S&T가 부상하고 있다. 각 증권사별 S&T 조직의 경쟁력, 그리고 시장 진단·전망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8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스톱 칠 때 돈 따려면 잘 죽어야 한다. 공포의 7각 패가 들어올때 까지 움츠리고 있어야 한다. 돈 안잃고 안터지다 보면 기회는 분명히 온다. 트레이딩도 마찬가지. 5광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운용의 핵심이다."

(KB증권)신재명S&T부문장(2)
올해 초 KB증권 S&T부문장으로 부임한 신재명 부사장(사진)은 여전히 움츠리고 있는 중이다. 그가 올해 트레이딩 시장에서 예상하는 큰 기회는 두 번, 미국 금리인상과 국내 대선이다.

그는 두 개의 큰 이벤트에 따라 따라 금리, 채권가격, 환율 등이 출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기회가 보이기 전까지 최대한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미국이 3월에 금리 인상 안 할 거라 다들 예상했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나. 올해 두 번 금리인상 남았다고 얘기하지만 앞으로 한 번이 될지 세 번이 될지 모르는 일이다. 5월 있을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면 분명히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1년에 두 번 정도는 기회가 찾아온다."

실제 그는 이전부터 최대한 잃지 않는 운용전략을 잘 써 돈 잘버는 트레이더로 이름을 날렸다. 업계 경력도 풍부하다.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메리츠종금증권, 국민은행,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등을 거쳤다. 여러 하우스를 두루 거치면서 외화채권, 현선물환 FX, CDS 등 신용파생상품 업무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몸담았던 신한금융투자에서는 FICC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이때 파생상품 트레이딩 분야에서는 국내 1인자라는 호칭도 따라붙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윤경은 사장이 신 부사장 영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20여년 간 경험을 쌓으면서 내린 트레이딩에 대한 결론은 '매일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이다.

"기다리는 게 무슨 비법이냐고 한다. 그런데 매일 열심히 일해 돈 벌 것 같으면 집에 안가고 계속 트레이딩만 하는 게 정답일 것이다. 이자율이나 환율이나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아직 방향성을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보수적인 운용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윤 사장이 신 부사장을 콕 찝어 데려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가 회사에 돈을 벌어다 줄 최적의 인물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통합 KB증권에서 1년 임기로 각자 대표 역할을 맡은 윤 사장에게 S&T부문은 포기할 수 없는 캐시카우다. 윤 부사장은 S&T부문을 비롯해 WM부문과 경영관리부문을 맡고 있다. 사실상 S&T부문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KB증권으로 합류해서도 신 부사장의 실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S&T부문이 1분기 목표치를 120~130% 초과달성한 것이다. 순이익만 약 250억~300억 원 가량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최대한 보수적인 운용 스타일을 유지하고, 과정에 집중하다보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는 게 신 부사장의 생각이다.

그가 올해 특히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S&T부문을 앞으로 수 년간 회사의 캐시카우로 만들기 위해서는 출범 1년차인 올해 조직을 완벽하게 다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을 세팅하고 안정화 시키는 것이다. 비어있는 기능들을 채우고 새로 합류한 사람들이 제대로 업무를 하게 되면 수익도 더 나올 것이다. 결과가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직관리가 안되거나 치밀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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