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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베팅한 네오플럭스 "한국은 좁다" '밥캣 인수' 이상하 대표 인도 공략 주도…현지 모바일커머스 기업 투자

양정우 기자공개 2017-04-07 07:59:33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종합 투자사 네오플럭스가 인도에 눈독을 들인 건 1년여 전. 시장 조사와 진입 전략이 공격적이면서도 구체적이었던 까닭은 최고경영자(CEO)인 이상하 대표(사진)가 직접 일선에서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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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끌 성장 엔진으로 꼽히는 대국. 성장 여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아직까지 국내 투자사가 현지 벤처 시장을 개척한 사례는 드물었다. 접근 자체가 어려운 여건이지만 네오플럭스는 인도를 해외 투자의 한 축으로 삼는다는 목표 아래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했다.

사실 이 대표는 밥캣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한 두산그룹의 대표적 투자 전문가. 오랜 실무 경험으로 쌓아온 글로벌 투자 감각은 인도를 잡아야 한다는 최고경영자의 확신으로 이어졌다.

이상하 대표는 인도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 앞서 철저한 사전 작업을 주문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공동으로 현지 시장 조사를 벌인 동시에 사내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했다.

이 대표는 네오플럭스가 인도 시장에 접근하는 원칙으로 '지속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지 미디어에 오르내리는 '핫'한 스타트업(Start-Up)에 단발성 투자를 감행하는 게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인프라를 다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매주 현지 투자사와 컨퍼런스콜을 가졌고 분기마다 인도를 방문해 현지 기업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네오플럭스가 첫 투자처로 낙점한 인도 기업은 모바일커머스 기업 딜라이트풀 고메(Delightful Gourmet Private Limited). 메이필드 펀드(Mayfield Fund)가 주도한 1000만 달러 클럽딜에 150만 달러(약 16억 8000만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 건을 놓고 결실을 운운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네오플럭스측에서는 딜 소싱에서 자금 투입까지 투자 자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데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그 과정을 밟으며 확보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만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는 셈이다.

이상하 대표의 큰 그림은 이번 딜에 그치지 않는다. 인도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건 물론 현지 벤처캐피탈에 대한 출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도 시장 개척을 위해 지속 가능한 투자 네트워크와 전략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플럭스는 앞으로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전문성을 높이고 현지 벤처캐피탈과 신뢰를 쌓아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인도뿐 아니라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딜라이트풀 고메는 '리셔스(Licious)'라는 브랜드로 현지 모바일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도 방갈로르를 중심으로 계육 가공 및 모바일 주문 배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도는 유통 채널과 교통 인프라가 아직 낙후돼있어 식품 배달을 위주로 모바일커머스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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