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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우리vs시중銀, 금호타이어 상환유예 의견 엇갈려 6월부터 1.6조 만기, 워크아웃時 맺은 채무조건 유지 '상충'

김장환 기자공개 2017-04-07 07:26:5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5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채무 상환 유예를 두고 채권은행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조건을 그대로 유지한 채 상환 기일을 미뤄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매각시 인수자에게 채무 상환 기일을 기존 조건과 동일하게 그대로 연장해주는 문제를 두고 주주협의회 내 의견들이 부딪히고 있다. 과반수 지분을 들고 있는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매각이 실현되면 기존 채무 만기를 조건 변경 없이 연장해주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반면,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련 채무는 금호타이어가 2014년 말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를 조기 졸업한 이후로도 갚지 않고 이율 등 조건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이어온 차입금이다. 지난해 말 거액 만기가 도래했지만 채권단은 상환 기일을 별 다른 조건 없이 올 6월까지 미뤄주기로 했다. 매각 절차에 돌입한 탓이었다. 총 채무 규모는 1조 6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올 6월 차입금 만기 도래 시점에 맞춰 이를 그대로 상환 유예해줄지 여부를 협의 중에 있다.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더블스타도 경영 여건상 금호타이어가 이를 감당하기는 벅찬 상태라는 점을 들어 인수시 기존 채무를 조건 변경없이 상환 유예하고 5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채권단에 해둔 상태다.

주주협의회에서 양측을 합쳐 과반수 지분을 들고 있는 산업은행(32%)과 우리은행(33%)은 더블스타의 요구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에만 380억 원대 순손실을 내는 등 몇 년간 지속된 적자를 낸 금호타이어가 매각 후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을 당분간 이어나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말 매각 절차를 시작한 배경에 정부가 금융자회사 등 (출자사를) 매각하라는 방침을 정했던 것도 있지만 2016년 말 만기가 잡혀 있는 차입금을 연장해야 한다는 이유도 있었다"며 "채권단이 무조건 연장을 해주기가 어려운 상태여서 출자전환 채권이라도 일단 회수하면 어떻게든 (상환 유예) 여건이 되지 않겠느냐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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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에 포함된 나머지 시중은행은 워크아웃 시절부터 유지해온 잔여 채무를 조건 변경 없이 유지해달라는 요구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더블스타의 요구 조건을 그대로 수용하게 되면 5년 동안이나 채무를 전액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시중은행들은 이에 따라 매각 실현시 일부라도 상환을 받거나 이율을 크게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거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잡음이 확대되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관련 채무를 직접 짊어져야 할 수도 있다. 주주협의회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지분이 65%에 달하지만 조건 변경 없는 채무 상환 유예 및 5년 분할 상환을 결정할 부의 안건을 가결시키기 위해서는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주주협의회에 참여한 시중은행이 지속해서 반대하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채무를 일부 승계하는 방식의 조율 방안을 내놓아야 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한 칼자루를 쥐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이 거론되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외 나머지 주주협의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규합할 힘을 갖고 있는 곳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에는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을 제외하고 국민은행(9.91%), 수출입은행(7.44%), 농협은행(4.37%), 하나은행(3.66%), 광주은행(2.84%)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채권자로 참여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오너가 있는 회사'는 지원을 하지 않고, '오너가 없는 회사'면 지원하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매각이 실현되면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어 (채무 상환 유예 협의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 지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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