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투운용, 조홍래號 2년 수익성 '답보'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①순이익 순위 하락...역대 최대 AUM 위안

장소희 기자공개 2017-04-24 10:09:2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홍래 사장 취임 두 돌을 맞았던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또 한번 경쟁사들의 추격을 피할 수 없었다. 순이익으로 업계 3위 수준이었던 한국운용은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에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밀렸다. 경쟁사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도 한국운용의 고민이다.

그나마 펀드운용자산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AUM을 기록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2012년부터 4년째 운용해오고 있는 연기금투자풀에 더해 2015년 하반기부터는 민간투자풀 주관운용사로 선정돼 체면을 세웠다. 경쟁사들처럼 계열 은행이나 보험 등의 도움 없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은 한국운용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 순익 '제자리걸음' 업계 5위로 추락…변화 없는 조홍래號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5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수익 규모는 897억 원이었는데 이 중 대부분(869억 원)이 수수료 수익이다.

수수료 수익 중 펀드운용보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타사 대비 감소폭이 크지 않은 693억 원 수준이다. 대신 일임보수가 20억 원 늘며 펀드운용보수 감소분을 일부 메울 수 있었다.

한국운용 영업수익 추이

한국운용의 수수료 수익은 최근 3년 동안 800억 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이다. 덕분에 순이익도 200억 원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900억 원대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던 때만 유일하게 3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고 이후 순이익은 감소세다. 수익 추이만 보면 전임 정찬형 사장과 조 사장 사이에 뚜렷한 변화는 없었다.

비용도 전임 사장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틀에서 지출하고 있다. 정 전 사장 임기 마지막해인 2014년 한국운용의 판매관리비는 총 429억 원 규모였는데 조 사장의 취임 첫 해인 2015년에도 그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전현직 사장 재임시기 실적

다만 지난해는 직원들의 급여 명목이 20억 원 가량 늘면서 판관비가 457억 원까지 커지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운용의 임직원수는 263명(국내·외 합산)이었는데 직원 급여로만 238억 원을 지출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문제는 한국운용이 순이익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등이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2015년에만 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순이익(268억 원)규모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3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5위로 처졌다. 2년 전 근소한 차이로 4위에 머물렀던 KB운용은 순이익을 두 배 이상 늘리며 2위까지 올랐고 한화운용은 1억 원 차이로 한국운용을 앞질렀다.

◇ AUM 37.8조 '역대 최대'…연기금투자풀·민간투자풀 운용 '자부심'

그나마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AUM이 지난해 한국운용 수익 성과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줬다. 지난해 AUM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37조 7659억 원을 기록했다. 금액으로 보면 3조 원이 넘게 증가한 셈이다. 한국운용의 AUM은 최근 5년 사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특히 조 사장 취임 이후부터 매해 9~10% 성장률을 나타내며 선전 중이다.

지난해엔 펀드운용자산도 크게 늘었다. 2015년 대비 6조 원이 늘며 처음으로 30조 원을 넘어섰다. 성장률로 치면 무려 22% 수준이다. 대신 일임자산은 소폭 줄어 7조 4000억 원 규모를 유지했다.

한국운용 AUm 및 주식형 펀드 설정액 추이
*출처: 금융투자협회 공시

그러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이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 등 내로라 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운용도 자금 이탈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지난해에만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여기서 빠져나갔다. 특히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만 9460억 원 가량이 이탈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의 이탈로 전체 주식형 펀드 설정액 규모도 매해 감소하는 추세다. 5년 전인 2012년에만 해도 10조 원을 넘어섰던 한국운용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이후 매해 줄어 지난해엔 7조 3000억 원대에 머물렀다.

대신 채권형 펀드와 MMF 같은 단기금융상품이 각각 1조 원씩 늘며 AUM 증가에 영향을 크게 줬다. 7조 6000억 원 수준이던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8조6000억 원으로 커졌고 1조 8000억 원 수준이던 MMF는 지난해 2조 8000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운용의 AUM 성장은 계열 은행이나 보험의 지원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대신 업계에서 유일하게 연기금투자풀과 민간투자풀을 모두 운용하며 AUM 규모를 키운 케이스다. 2012년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연기금투자풀 주관운용사로 선정된 데 이어 2015년 하반기부터는 민간투자풀도 운용하게 되면서 AUM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업계 전반적으로 자금 유출이 빨라지는 추세"라며 "은행이나 보험 등 계열사의 후광 없이 연기금투자풀이나 민간투자풀 운용사로 선정돼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는 점은 의미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