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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적자 中법인' 채무보증 1년 연장 상숙공장 2년 연속 순손실, '차입금 상환 어려워' 신용보강

박상희 기자공개 2017-04-28 08:04:3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이 중국에 설립한 태광화섬(상숙)유한공사가 2년 연속 적자로 차입금 상환이 어려워지자 채무보증 기간을 1년 연장했다.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상숙공장은 업계 1위인 효성과 중국 현지 업체들이 잇따라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시황 악화로 지난해 15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중국에 설립한 상숙공장이 9200만 달러(약 1032억 원)를 차입하는 데 채무보증을 섰다. 채무보증 규모는 2010년 초까지만 해도 5000만 달러 수준에 그쳤지만, 상숙공장에서 차입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규모가 2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채무보증 계약에 따라 상숙공장이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태광산업이 대납해야 한다.

상숙공장은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서 각각 6500만 달러, 2700만 달러를 차입했다. 태광산업이 제공한 채무보증 기간은 금액 별로 차등화 됐다. 수출입은행 대출금의 경우 3500만 달러에 대해 지난달 보증 기간이 끝났다. 남은 3000만 달러 만기가 이달 도래한다. 산업은행 대출금의 채무보증은 오는 6월(1700만 달러)과 7월(1000만 달러) 각각 만기가 도래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최근 수출입은행과 채무보증 기간을 1년 더 연장키로 합의했다"며 "산업은행 대출금에 대한 보증도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광산업이 채무 보증기간을 연장한 것은 상숙공장이 2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차입금을 상환할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숙공장은 지난해 15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앞서 2015년엔 1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숙 실적
*출처: 금융감독원

태광산업이 2003년 중국 강소성 상숙시에 설립한 상숙공장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15억, 5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효자 노릇을 했다. 2015년부터 시황이 악화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상숙공장은 스판덱스 2만 9200톤 및 경편 탄송포 1만 6800톤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는 스판덱스 3만 8478톤, 탄송포 7709톤을 각각 생산했다. 스판덱스는 생산능력을 초과해 공장을 가동했다. 스판덱스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공장 가동률도 100%를 초과했다.

하지만 시황 악화로 인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상숙공장은 지난해 스판덱스 부문에서 1465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2015년 매출(17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공장을 풀가동했지만 시황 악화로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전했다. 탄송포 매출을 포함한 상숙공장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역시 1666억 원으로 전년(1891억 원)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태광산업은 스판덱스를 국내서 생산은 하지 않고 중국 상숙공장에 의존하고 있다. 주요 경쟁업체는 스판덱스 부문 업계 1위인 효성과 중국 업체들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상숙공장의 스판덱스 생산캐파가 3만톤 정도인데, 효성의 생산능력은 22만톤 수준"이라면서 "업계 1위 효성과 중국 업체들이 2년 전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설 경쟁이 마무리되면서 스판덱스 시황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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