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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印 다슬 200억원 유증 프로모터 그룹 구주인수에 376억..2013년 인수시도 후 4년만에 성공

윤동희 기자공개 2017-04-27 11:37:2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인도의 1위 물류사 다슬을 인수 시도 4년 만에 품에 넣었다. 회사 성장에도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유상증자도 함께 단행키로 했다.

CJ대한통운은 26일 공시를 통해 인도 물류회사 다슬(Darcl Logistics Limited)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사회 승인 시점은 지난 25일이며 잔금납입 등 거래 종료는 6월 말로 예정돼 있다. 인수대금은 571억 원이며 거래 회계자문과 법률자문은 삼일PwC와 법무법인 광장이 담당했다.

다슬은 인도에서 수송분야 1위, 종합물류 3위 기업이다. 인도대륙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델리, 뭄바이, 첸나이, 콜카타의 4개 주요 거점을 포함 총 210개의 거점을, 최대 1만 5000여 대의 차량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첨단 물류센터 운영기술과 다슬의 수송네트워크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고 밝혔다. 소화물 혼적운송, 화물정보망 사업 등 신사업도 추진해 다슬을 단기간에 인도 1위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 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 성장을 위해 투자가 필요한 만큼 CJ대한통운은 구주인수 뿐 아니라 유상증자도 단행하기로 했다. 기존 대주주인 프로모터 그룹 지분을 절반(46%) 가량 인수하고 다슬에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회사에 현금을 투입하는 식이다. 다슬 인수에 들어가는 거래금액은 571억 원인데 이중 신주 인수에 194억 원, 구주 인수에 376억 원 가량을 사용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CJ대한통운은 다슬의 지분 50%를 보유하게 된다. 기존 대주주였던 프로모터 그룹의 지분율은 38.1%로 떨어질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이 프로모터 뿐 아니라 다른 주주의 지분을 함께 매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거래 종류 후 지분율은 변동될 수 있다.

다슬 대한통운
기존지분율 2017.3.2 기준

CJ대한통운은 동남아시아 거점확대를 전략적 목표로 삼고 활발히 인수 대상을 물색해왔다. 다슬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건 2013년 경이다.

인수시도를 위해 대주주 등에 접촉했는데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의 점진적 축소)을 시사하면서 경기가 악화, 거래가 중단됐다. 테이퍼링 예고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익스포저를 축소하며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신흥국 경제로 유입되는 자금줄이 말라 붙었던 탓이다.

4년 사이 다슬의 주주구성은 더 단순해졌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회사의 주식은 프로모터 그룹이 57.52%를, IDFC 사모펀드가 31.75%를, TCG ESOP 신탁이 4.76%를, 기타 주주가 5.97%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사모펀드인 IDFC가 회사에 보유지분 환매(Buyback)를 요청하면서 주주구성에 변동이 일어났다. 이 사모펀드는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투자를 했는데 상장여건이 마땅치 않아 회사에 지분을 매도하고 지난해 말 투자금을 회수했다.

지난해 말 IDFC가 회사에 요청한 주당 인수 금액은 46.30 루피화다. 이번에 CJ대한통운이 지불한 주당 인수가는 4783원으로 인도 통화로 환산 시 272 루피가 된다. IDFC와의 계약은 과거 이뤄진 데다 환율변동, 전략적 투자자로서 성장가능성을 높게 본 데 차이가 있어 CJ대한통운의 지분인수가가 6배 높게 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와 관련해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인도 전역에 걸친 네트워크를 갖춘 다슬 인수로 아시아 물류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성장성 높은 인도 물류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탑 5 물류기업 도약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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