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주총서 분할 가결…소액주주 질문공세 소액주주 질문 공세...오흥주 의장 등 임원진 '진땀'
이윤재 기자공개 2017-04-28 19:01:5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8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약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조영제 사업을 물적분할했다. 알짜 사업을 분할한다는 면에서 소액주주들이 질문 공세를 벌이는 등 일부 진통을 겪었다.28일 오전 10시 동국제약 본사 지하 대강당. 조영제 사업 물적분할 안건을 상정한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임시주주총회장은 동국제약 임직원, 소액주주들로 자리가 가득 찼다.
이날 주총은 조영제 사업을 물적 분할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임시 주총은 100% 자회사를 설립하는 만큼 순탄할 것 같았으나 일부 진통이 있었다. 주주총회 시작을 앞두고 의결권 규모를 집계하는 과정이 길어져 5분여 늦게 주총이 시작됐고 분할 안건을 둘러싸고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이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감사보고까지 물흐르듯 이어졌다. 하지만 오 의장이 안건인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상정하자 소액주주들의 질문 공세가 시작됐다. 한 소액주주는 분할 타당성이 이해가지 않는다며 날선 질문을 내놨다. 오 의장은 "경영환경이 치열해졌고, 조영제에 의료기기부문을 더한 신설법인인 동국생명과학을 성장 축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전사 매출 1조 원이라는 비전 달성에 동국생명과학이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소액주주도 잘 성장하는 사업을 분할하는 것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오 의장은 "외부 전문가, 컨설턴트들과 사업분할을 두고 꾸준히 논의를 진행해왔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결론이 나왔다"며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나 외국계 기관투자자들도 모두 찬성의견을 위임해왔다"고 밝혔다.
일부 소액주주들이 분할방식을 두고 납득하지 못하자 동국제약 실무진들도 답변에 나섰다. 먼저 김홍기 재무담당(이사)은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고, 이를 면밀히 검토했다"며 "물적분할을 택한 건 인적분할을 하면 재상장 요건을 갖추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국생명과학 대표이사로 내정된 정기호 부사장도 단상에 나와 "조영제 단일로만은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고, 의료기기 등 신사업을 더해야 성장이 가능하다"며 "조영제나 의료기기는 약과는 마케팅이 전혀 달라 별도의 회사를 만드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동국생명과학의 향후 경영 전망도 세세하게 밝혔다. 오 의장은 "조영제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이 350억 원대이며, 올해 법인설립과 동시에 진단기기를 더해 564억 원대 매출을 목표로 한다"며 "2~3년내로 1000억대로 끌어올린 뒤 상장 요건을 갖춰 IPO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후에도 소액주주들의 질문 공세는 한동안 계속됐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반목되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아수라장이 될 뻔한 임시주주총회였지만 오 의장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총회를 진행해 나갔다. 결국 안건 반대를 외쳤던 일부 소액주주들은 회사측의 설명에 동의하고, 찬성으로 의견을 바꿨다. 1시간 가량 진통을 겪었던 동국제약 임시주주총회는 부의 안건이 모두 찬성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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