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피어그룹 비교, 펀드경쟁력 핵심" [판매사 펀드 라인업 분석] 이관순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부문 상품솔루션팀장
장소희 기자공개 2017-05-15 09:50: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0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과 증권업권을 통틀어 최대 펀드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전략부문 내 상품솔루션본부에서 라인업 선정의 모든 것을 담당한다. 공모펀드는 물론이고 어떤 종류의 사모펀드와 퇴직연금, 개인연금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일지 결정하는 것도 상품솔루션본부가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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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은 타사 대비 독보적으로 많은 펀드수를 유지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의 라인업 전략에 대해 간결한 답변을 내놨다. 9조 원이 넘는 고객 수탁고를 유치하고 있는만큼 다양한 고객의 요청에 귀 기울인 결과라는 설명이다.
"옛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하면서 펀드 종류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금융투자상품에 대해서는 1등으로서 선택의 폭이 넓어야 한다는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고객 수탁고가 많고 고객이 다양하다보니 펀드에 대한 요청도 다양하다. 획일적으로 상품을 판매하기 보다는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다양성을 충족시키자는 것이다."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라인업에 올리는데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밸류에이션이다. 유사한 펀드들을 현재 상황에서 비교해 기준 당 가격이 얼마냐를 먼저 따져본다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펀드가 100그램(g) 당 얼마냐를 묻는 것이다. 그래서 피어그룹(Peer Group) 비교를 중시한다. 유사한 펀드의 수익률이 최대 얼마까지 빠지는지, 그리고 그것을 회복하는데는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유의깊게 본다. 매니저가 교체됐는지 여부도 중요하게 체크하는 항목이다."
상품솔루션본부는 한달에 한번씩 라인업에 있는 펀드에 랭킹을 매겨 옥석 가르기를 진행한다. 상위 30%에 오르는 펀드들은 미래에셋대우 추천상품풀에 오르고 하위 30% 펀드는 리밸런싱 대상이 된다. 하위 펀드 중 일부는 판매 중단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리밸런싱으로 대체하는 편이다.
펀드 피어그룹 간의 비교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슈리포트'를 매달 발행하는 일도 이 팀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 중 하나다.
"올해 같은 경우 넷마블 등 대규모 공모주 시장이 열리면서 공모주 펀드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반영해 이를 비교하는 리포트를 냈다. 과거 공모주 펀드별 성공과 실패 이유들을 분석해 올해 선택할 공모주 펀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슈 자체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관련 상품까지도 비교한다."
사모펀드 라인업까지 결정하는 상품솔루션팀은 최근 부쩍 늘어난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에 따라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전문사모펀드운용사들도 대폭 늘었는데 이 팀장은 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제대로 된 곳을 가려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동성을 줄인 상품들을 중심으로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도 많아졌다. 결국 이를 운용하는 제대로 된 운용사를 골라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우리는 작은 운용사들이라도 다 실사를 가는 편이다. 운용전략을 먼저 보고 자본금이나 주주 구성까지 꼼꼼히 따진다. 운용사가 운용을 잘 하려면 지배구조가 잘 되있어야 한다. 헤지펀드가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인만큼 여기서도 옥석 가르기가 필수다. 상품은 제한된 부분에서 오픈한다. 고객들의 요구는 많지만 아직 트랙레코드가 길지 않은 하우스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고객을 충족시킬 다양한 펀드를 관리하다보니 항상 성과가 좋은 펀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몇 개월을 고생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이 팀장은 이 같은 잔 파도를 넘기 위해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펀드를 라인업에 걸어두는 것도 큰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큰 틀에서 맞는 상품이고 철학을 가지고 있는 매니저면 그 상품을 추천하고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성도 가져가야 하니 어떤 상품은 잘하기도 하고 어떤 상품은 못하기도 하는 것이다. 한 3개월 동안 해외도 다녀오고 공들여 조사해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을 만들어 수탁고도 많이 모였던 상품이 있었는데 사전에 인지했던 리스크가 실제로 발생해 성과가 안나왔던 경우도 있었다. 일하면서 이런 때가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지만 결국 이런 잔 파도를 넘으면서 긴 호흡으로 보는 법도 터득하는 것 같다."
이 팀장은 마지막으로 판에 박힌 말 같지만 매번 되새기고 있다는 '신의성실의무'를 강조했다.
"내 돈보다 중요한 '남의 돈'을 운용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내 돈이 무서운 줄 알면 남의 돈도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늘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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