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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매출 20% R&D 투자…업계 최초 신약 개발 자신감 표현…기업 가치 상승 기대

이석준 기자공개 2017-05-17 08:27:3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6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업계 최초로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R&D 비중 증가는 신약 파이프라인이 순항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한미약품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1분기 별도 기준으로 356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매출액(1781억 원)의 20%에 해당되는 수치로 LG화학에 합병된 LG생명과학을 제외하면 단일 제약사 기준 매출액 대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연결로는 373억 원을 R&D에 쏟아부어 전체 매출액의 16%를 차지했다.

R&D 금액이 매출액의 20%에 도달했다는 점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일단 제약업계에 R&D 분위기 조성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향후 글로벌 임상(4분기 당뇨병치료제 3상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한미약품에게는 투자자들의 신뢰는 필수적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와 개발중인 당뇨병치료제(에페글레타나이드) 3상에만 최대 1800억 원을 부담해야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기술 수출 물질 중 일부에서 개발 중단, 계약 해지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R&D 연속성은 유지하고 있다.

인사 단행이 대표적인 예다. 한미약품은 3월 인사에서 권세창 연구소장을 대표 자리에 앉히며 신약 개발 의지를 공고히 했다. 권 사장은 직전 이관순 사장에 이어 연구소장 출신 대표이사가 됐다. 임기를 예정대로 마친다면 한미약품은 연구소장 출신 CEO가 10년 이상 회사를 이끌게 된다. 이관순 전 대표도 앞서 7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과 전문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교수 김선진 박사(MD)도 R&D 본부장 및 CMO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주춤했던 라이선스 아웃 물질도 다시 힘을 내고 있다. 특히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서 있어 한미약품 신약 물질 중 핵심으로 평가받는 에페글레나타이드가 4분기 3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노피는 이 계획을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했다.

국내 3상 임상 허가로 급여 8부 능선을 넘은 국산 최초 표적항암제 올리타도 곧 보험 적용을 받을 것으로 보여 글로벌 진출에 재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 약은 베링거인겔하임이 사갔지만 경쟁 약물이 앞서나가 개발을 포기한 국산 27호 신약이다.

업계 관계자는 "R&D 금액이 매출액의 20%에 도달했다는 것은 R&D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는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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