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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차 산업혁명 혁신 '편의점'서 시작 미래형 '3 No' 점포 선보여, 세븐일레븐·카드·정보통신 계열사 합작

노아름 기자공개 2017-05-17 07:52:0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6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바닥을 펴 검은색 핸드페이(HandPay) 단말기에 대자 굳게 닫혀있던 세븐일레븐 출입구가 활짝 열렸다. 약 82㎡ 규모의 매장을 가로질러 냉장 시설 앞에 잠시 멈췄더니, 문이 좌우로 갈라지며 음료수와 도시락을 자유롭게 꺼내낼 수 있었다. 약 1천 500여 개의 상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무인 계산대가 360도 스캔해 자동으로 계산했다.

편의점에 들어서 물건을 사고 다시 점포 밖으로 나갈 때까지. 세븐일레븐·롯데카드·롯데정보통신 등 롯데그룹 계열 3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의 IT 기술 집약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점포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커피·젤리류 등 PB(자체브랜드) 상품과 재고·발주 서비스 등 편의점 운영 업력을 쌓아왔다. 롯데카드는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 핸드페이를, 그리고 롯데정보통신은 계산원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무인 계산대를 각각 개발해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오픈을 도왔다.

16일 세븐일레븐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공개하고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의 향후 출점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핸드페이 서비스를 개발한 롯데카드는 향후 롯데그룹 계열사 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등의 신시장에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시그니처5
<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방문 고객이 핸드페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쳐는 세계 최초 핸드페이 결제 편의점"이라면서 "내 몸이 결제 수단이 되는 쇼핑이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그니처 프로젝트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상징적인 점포인만큼 개선사항을 충분히 반영해 무인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2015년부터 핸드페이 출시를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롯데카드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마트, 백화점, 슈퍼 등 롯데그룹 내 유통사뿐만 아니라 전국 유통사에 핸드페이 서비스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주도로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유통혁신 방안을 꾸준히 고민해왔다.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연말 정책본부 주간회의에서 아마존의 인공지능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를 직접 소개했다. 아마존 고는 계산대를 없앤 인공지능형 온·오프라인 통합 매장으로, 신 회장은 당시 주간회의에 참석한 실장급 이상 인사 7~8명에게 관련 영상을 참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포문을 열고 계열사가 수개월 간 머리를 맞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 롯데그룹은 편의점에서 '3 No(No cash, No card, No phone)'가 가능한 쇼핑 환경 구축할 수 있었다.

전자 가격표는 상품 가격이 변동되면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교체되며, NFC와 QR코드가 삽입돼 있어 할인쿠폰 인식 또한 가능하다. 이외에 담배는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명제선 롯데카드 디지털사업부문장은 "전체 투자비는 집계 전이지만 스캐너는 대당 4000만 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해당 점포는 손익을 추구하거나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하겠다는 단기 목표를 갖기보다는 효율성 테스트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 등은 목례 대신 양 손을 펴 좌우로 가볍게 흔들었다. 세븐일레븐의 손바닥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 핸드페이(HandPay)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지갑을 놓고 와도 손 하나로 편리한 쇼핑을 가능케 하겠다'는 세븐일레븐의 포부가 현실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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