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 퇴색 [2017 정기 신용평가]대규모 배당부담 악재…SK에너지·GS칼텍스 등과 등급 차이 두 노치 평행선
임정수 기자공개 2017-05-19 09:53: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AA-, 안정적)가 연내 신용등급 상향 기대를 사실상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배당 부담으로 실질적인 재무상태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등 경쟁사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들과의 격차는 두 노치(notch)로 벌어졌다.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과 아웃룩(Outlook)을 'AA-'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아직 정기평가 결과를 내 놓지 않은 상태다. 신용등급을 올릴만큼 재무상태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다른 신용평가사의 정기평가 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업종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5년 9085억 원에서 2016년 1조 2593억 원으로 증가했다. 2년 전인 2014년 EBITDA가 4410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이익 상승 추세다. 순이익은 최근 2년 사이 311억 원에서 5637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익의 상당 부분을 배당으로 사용하면서 실질적인 재무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오일뱅크는 2016년에 이익의 대부분인 31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지급한 바 있다. 지배구조 개선으로 모회사가 현대중공업에서 현대로보틱스로 바뀌었지만, 배당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현대중공업 분할로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대주주가 바뀌었지만 현대오일뱅크의 계열 지원 부담은 여전하다. 현대중공업 분할 과정에서 현대로보틱스는 2조 1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승계했다. 또 기존 현대중공업 분할 전 차입금 7조 2000억 원에 대해서도 상호 연대보증 책임을 진다.
현대로보틱스는 배당으로 차입금 상환 재원을 충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보틱스가 자체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이익 규모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많지 않다"며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나 배당 이외에는 차입금 상환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현대오일뱅크는 IPO를 하지 않는 한 계열 지원 부담이 유지되면서 한동안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경쟁사들은 최근 2년 동안 정유 업황 개선 과정에서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을 거쳐 'AA+(안정적)으로 잇따라 신용도가 개선됐다. S-oil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좋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와 다른 정유업종 경쟁사들과의 신용등급 격차는 두 노치를 계속 유지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IPO 이전에는 배당에 대한 부담이 상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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