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그룹, 20년만에 공모채 찍는다 3년물 유력, 500억 조달…투자실탄 확보조만간 주관사 확정
김시목 기자공개 2017-05-19 08:40:1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사 한국콜마그룹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5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단독 구성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증권사로 추린 후보군 가운데 주관사를 선정하는대로 희망 금리밴드 등 구체적인 공모구조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20년 만이지만 사실상 공모채 시장을 처음 찾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준비 작업이 면밀히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A급 신용도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이지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화장품 ODM 업체로서의 위상을 감안하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조달 자금을 투자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발행이 전무했던 만큼 상환 물량은 없다. 분할 전 한국콜마는 지난 2010년 사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간 적이 있지만 공모채는 지난 1997년이 마지막이었다. 모회사 한국콜마홀딩스는 2015년 풋옵션이 걸린 사모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2012년 10월 한국콜마홀딩스의 화장품 사업부문과 제약 사업부문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이후 매년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 2014년부터 실적개선 폭이 확대됐다. 한국콜마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 모든 영업실적 지표가 지난 2년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역시 매출 6675억 원, 영업이익 73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해외 주요 거점을 확보하며 덩치를 키워나간 결과다. 지난해 미국 화장품 ODM 업체 프로세스테크놀로지앤드패키징(PTP)을 인수한 데 이어, 캐나다 ODM 업체 CSR코스매틱솔루션(이하 CSR)을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콜마의 신규 회사채 신용등급이 'A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정적인 영업실적과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유했다는 평가다. 한국콜마는 지난 수년 간 부채비율 100% 미만의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IB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수십 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등장하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을 고려하면 등급 대비 투자매력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금 확보 차원이란 점에서 향후 조달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콜마홀딩스는 자회사 콜마파마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2012년 한국콜마그룹에 편입된 지 5년만으로 그룹 차원의 제약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서다. 구체적인 증시입성 시점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르면 2018년께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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