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펀드, 환경벤처 '이중고' 해결사 나선다 [환경산업펀드 등장①]영세기업 한계 '대출 부재·투자 열위'…성장 없는 '악순환'
양정우 기자공개 2017-05-24 08:21:1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후 변화, 자원 고갈, 환경 오염, 생태계 위협…. 환경 산업의 당위성으로 여겨졌던 명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키워드로 바뀌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선진국들은 환경 산업의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하지만 국내에서는 환경 섹터의 중소 및 벤처기업에 대한 평가가 야박한 편이다. 창업 후 초기 단계에서 안정 궤도로 진입하기 위한 마중물이 없다보니 영세 업체끼리 생존 경쟁을 벌이는 경영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환경부의 '2015년 환경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환경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7억 2000만 원에 불과했다. 평균 종업원수도 8명 수준으로 전체 사업장의 99%가 중소기업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시기(2014년 기준) 금융보험(474억 원), 제조(152억 원), 운수(68억 원) 등 다른 산업 분야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런 통계도 그나마 선두 기업들의 실적이 반영된 수치다. 국내 환경업계는 매출액 상위 25개 회사가 전체 기업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양극화가 심화돼있다. 대기업 위주의 내수 의존형 구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의 영세성은 자본시장에서 평가하는 신용도에 반영된다. 금융 기관에서 환경 섹터에 대한 별도 조치 없이 다른 산업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자금조달 측면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예금취급기관 여신 현황을 살펴보면 환경 영역(하수·폐기물 처리, 원료재생 및 환경복원업)의 대출 비중은 전체 산업의 0.6%에 불과하다.
국내 투자 시장에서도 외면받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창업투자회사의 환경 섹터에 대한 투자는 1.7%(2013년 기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펀드를 운용하며 정책 목적을 소화하는 벤처투자사도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차입과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성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다. 환경 기업은 운영과 투자의 시작 단계인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사업 규모를 키우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져있는 셈이다.
이런 고충 속에서 해외 진출이라는 활로마저 막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적지 않은 환경 기업들이 해외 프로젝트를 따내는 방식으로 수출을 추진한다. 하지만 투자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번번이 중단되고 있다.
프로젝트투자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현금흐름을 별도로 관리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기업과 사업의 리스크가 분리돼있다. 하지만 금융 실무에서는 사업성만 따져 영세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환경부의 조사지원으로 발굴된 프로젝트의 90%가 자금 모집 과정에서 사업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이 시기 글로벌 환경 기업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환경 시장은 2013년 9240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1조161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환경경영인터내셔널(EBI)이 세계금융위기 후 경기 침체까지 감안해 추산한 규모다.
신자유주의 선진국조차도 환경 섹터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해외 프로젝트 스폰서에게 자금을 지원할 정도로 전략적이고 프랑스와 일본 정부도 환경 기업의 해외 진출을 이끌고 있다. 이런 국가적 뒷받침 속에서 민간 자본이 눈독을 들이는 투자 섹터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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