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피츠'로 맥주사업 정체기 넘어설까 지난해 맥주 매출액 역성장, 클라우드 이어 제 2도약 기대
김기정 기자공개 2017-05-25 08:24:0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4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주류가 지난해부터 공들여 준비한 맥주 신제품인 '피츠 수퍼클리어'를 조만간 시장에 내놓는다. 뒤늦게 맥주 시장에 뛰어든 롯데주류는 이른바 신동빈 맥주인 '클라우드'의 흥행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매출액이 역성장했다. 롯데주류는 피츠 수퍼클리어의 연간 목표 매출액을 70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액의 80%에 가까운 금액이다. 롯데주류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정체기에 접어든 맥주사업이 다시 한번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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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2011년 맥주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기존 회사를 인수합병(M&A)하거나 그린필드 투자 방식 등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었다"며 "사모펀드(PEF)인 KKR이 가지고 있던 오비맥주를 인수하면 외국계 자본에 그 돈이 고스란히 넘어가기 때문에 국가 경제와 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그린필드 투자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롯데주류는 '꼭 맞다', '적합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영어 단어 핏(fit)을 활용해 피츠 수퍼클리어라는 제품명을 지었다. 언제 어기서나 누구와 함께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최고의 맥주라는 의미를 담았다.
피츠 수퍼클리어는 한국 맥주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싱겁고 개성 없는 맛'을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맥주 발효 시 온도 관리를 일정하고 견고하게 유지하지 못하거나 좋은 원료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잡미를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 '수퍼 이스트(Super Yeast)'를 사용해 발효도를 90%까지 끌어올려 잔당을 최소화한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맥주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롯데주류가 신상품을 내놓은 것은 2014년 클라우드 출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신동빈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클라우드는 초창기 흥행을 하며 롯데주류를 크게 성장시키는 동력이 됐다. 2014년에서 2015년까지 1년 간 롯데주류의 맥주 매출액은 442억 원에서 933억 원으로 111% 폭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은 909억 원으로 전년대비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맥주 시장 매출액은 2조 6670억 원에서 2조 7610억 원으로 3.5% 늘었다. 수입맥주 매출액이 30% 가까이 불어나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롯데주류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정체기에 접어든 맥주사업이 다시 한번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의 연간 매출액 목표는 각각 900억 원, 700억 원이다. 지난해 매출액보다 76% 큰 금액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도 단행했다. 롯데주류는 2015년 설립을 시작한 맥주 제2공장에 7000억 원을 투자했다. 신설 공장은 오는 7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이 부회장은 "공장 가동률이 60~70%가 넘어가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맥주 시장에 3개 사업자가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국내 맥주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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