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 공장 판매법인 전환 현지 경기침체 등 여파 작년말 가동 중단…사업철수 여부 주목
이효범 기자공개 2017-05-29 08:18:2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5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2014년 야심차게 진출했던 브라질에서 승강기 생산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경기침체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년 순손실을 냈던 게 원인이다. 당분간 현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신규수주를 확대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연말부터 브라질 공장의 생산을 잠정 중단하고 생산법인이었던 'HYUNDAI ELEVADORES DO BRASIL LTDA'도 판매법인으로 전환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브라질 경제 상황 및 승강기시장 규모 축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막대한 고정 비용이 발생하는 공장의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며 "운영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법인을 판매법인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한국, 중국에 이어 브라질을 3대 생산거점으로 삼기 위해 2013년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시장 진출 당시 예정됐던 2014년 월드컵,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 영향으로 브라질 건설 경기와 함께 승강기 사업도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
하지만 예상과 달리 브라질 경기침체, 국가신용등급 투기등급 하락, 건설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경제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승강기 시장 규모도 2013년 1만 7000대에서 2016년 9000대 수준으로 8000대 가량 감소했다. 3년 새 시장규모가 절반수준으로 쪼그라 든 셈이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브라질에 법인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순손실을 냈다. 시장 진출 이후 4년 간 발생한 순손실은 총 514억 원에 달했다. 그동안 거둔 매출액은 341억 원에 불과했다. 사실상 매출액보다 유출된 비용이 더 많았던 셈이다. 결손금이 쌓이면서 작년 말 기준 현지법인의 자본은 32억 원, 부채는 315억 원에 달했다.
브라질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3000대 수준이었다. 공장이 설립되고 나서 약 1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했다. 2020년까지 직원규모를 600여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공장가동률은 60~70% 수준에 머물렀고, 최근까지 현지에 파견된 현대엘리베이터 소속 직원들은 20여 명으로 줄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결국 브라질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당분간 브라질 경기 동향을 살피는 동시에 영업에 집중해 신규수주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브라질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동안 한국과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으로 현지 수요를 충당하기로 했다.
다만 브라질 경기 침체가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가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실제로 승강기업계에서는 미쓰비시엘리베이터도 브라질에서 철수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또 현대엘리베이터와 업종은 다르지만 브라질에 진출했던 월마트, 시티은행, HSBC 등과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종합상사, 삼성중공업 등도 철수를 고민하고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판매법인을 통해 브라질 경기 동향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도 "브라질 사업 철수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