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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SK·한화, 지주사 채권도 뜬다 세 달 만에 나란히 공모채 재발행…계열사 후광 업고 인기 지속

민경문 기자공개 2017-05-31 08:40:2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9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주목하는 대기업 집단을 꼽으라면 SK와 한화그룹을 빼놓을 수 없다. 계열사 실적이 호조인데다 잇따른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화두가 되고 있는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안정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그룹 지주사격인 SK㈜와 ㈜한화도 이러한 분위기를 등에 업고 공모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와 ㈜한화는 각각 3000억 원과 1000억 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양사 모두 세 달 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지난 3월 당시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각각 4000억 원, 1500억 원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바 있다. 이번 회사채의 경우 6월 미국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하반기 차환 예정 물량을 앞당겨 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라는 점도 같다.

양사의 회사채 발행 추이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이들을 둘러싼 시장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사태로 방향타를 잃은 삼성그룹,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현대차그룹과 대조적이다. 경영 승계나 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재편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다.

각 계열사들의 탄탄한 실적은 지주사들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SK㈜만 하더라도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을 통한 배당 이익이 꾸준하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했다. LNG발전이 중심인 SK E&S는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LG실트론 경영권 인수는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SK머티리얼즈, SK 바이오텍 인수 등 잇따른 M&A에 따른 차입금 확대를 우려하지만 자회사 지분 가치를 고려한 재무 안정성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시각을 반영하듯 지난 24일 진행된 SK㈜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총 6300억 원의 기관자금이 몰렸다.

내달 1일 수요예측을 앞둔 ㈜한화 회사채 역시 목표 물량을 채우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SK㈜의 AA+보다 4 노치 낮지만 계열사 포트폴리오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화생명, 한화건설, 한화케미칼, 한화테크윈 등 보유 지분 가치는 4조 5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한화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것도 계열사의 고른 실적 개선 덕분이다. 해외 플랜트로 우려를 샀던 한화건설은 66.7% 늘어난 6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화는 작년 4분기 3820억 원의 유상증자도 진행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높일 수 있었다.

오는 6월 실질적인 만기가 도래하는 한화건설의 4000억 규모 RCPS는 ㈜한화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의 RCPS 매도금액이 차환 발행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한화가 차액을 정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화케미칼 주식 2400만 주(보유지분의 41%)를 이행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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