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쑥쑥' 한화, 삼성계열 인수부담 '완화' [발행사분석]그룹사 실적 개선에 차입금 부담↓…계열 회사채 흥행 랠리 분위기
임정수 기자공개 2017-05-25 09:36:5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3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A0, 안정적)가 올들어 두번째로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삼성 계열사 인수로 급증한 차입금이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채권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연초에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수요예측 성과도 좋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 계열 인수, 늘어난 차입부담, 실적 개선 '완화'
한화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1000억~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1000억 원어치를 발행한데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6월 미국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하반기 차환 예정 물량을 앞당겨 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한화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삼성 그룹 계열 인수로 인한 레버리지 상승을 꼽고 있다. 2014년 2조 200억 원 수준이던 차입금은 2015년에 2조 7700억 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2016년 유상증자 등으로 차입금이 2조 5400억 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재무 부담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차입금 부담이 완화되는 추세다. 2012년과 2013년 1600억 원 수준이었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4년 2100억 원, 2015년 240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6년에는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순차입금/EBITDA 배수도 11배에서 7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한화의 신용도 향방은 삼성 계열사 인수에 따른 차입금 증가 폭과 계열사 실적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해 한화테크윈 2차 인수대금 납입과 투자(Capex) 계획, 현금창출 능력 등을 고려하면 향후 순차입금이 2조 7000억 원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호실적이 이어진다면 한화의 재무안정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계열사 수요예측 흥행 랠리 이어가나
올들어 한화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수요예측 성과가 좋다는 점도 긍정적 전망을 가능케 한다. 한화는 지난 2월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 희망금리 내에 모집액의 4배에 달하는 투자 수요를 모은 바 있다.지난해 두 차례의 회사채 발행에서 투자 수요 미달 사태를 겪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두 차례의 회사채 발행에서 평균 발행액의 10배가 넘는 유효 투자수요를 모았다. 한화에너지도 예정 채권 발행액의 6배 수요가 모여 증액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부문의 실적 부진과 한화건설 지원 리스크가 상존해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계열사 실적과 신용도가 개선되면서 한화그룹 계열에 대한 투자자들 시각도 개선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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