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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같은데…신한 엠폴리오의 두 얼굴 은행·금융투자 브랜드 동일하지만 로봇 엔진 완전히 달라

이충희 기자공개 2017-06-07 13:52:3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2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들의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 엠폴리오(M Folio)에 대한 업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엠폴리오는 지금까지 나온 로보어드바이저 중 활용도가 가장 높은 모델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경쟁사들이 엠폴리오를 벤치마크 삼아 비슷한 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한금융은 거래 고객들의 모바일 자산관리를 돕기 위해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에서 모두 엠폴리오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펀드, ETF, ETN 등 은행과 증권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들을 자동으로 추천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모두 엠폴리오 브랜드를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엔진을 쓴다. 신한은행은 디셈버앤컴퍼니, 신한금융투자는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가 개발한 엔진을 활용한다. 껍데기는 같지만 속살을 까보면 전혀 다른 알고리즘으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 엠폴리오는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공모펀드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준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엠폴리오는 주로 ETF와 ETN에 투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리밸런싱 주기도 신한은행은 3개월마다 한번씩 하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수시로 한다.

양사가 개발 초기 단계에서 출발선이 달랐던 것도 각기 다른 외부 업체와 협력하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 퓨처스랩에서 육성하던 DNA에 직접 출자를 했고 개발까지 맡겼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퓨처스랩 업체들만 협력 대상으로 삼지 않고 다양한 핀테크 회사들을 접촉한 뒤 디셈버앤컴퍼니에 외주를 맡겼다.

다른 알고리즘 엔진을 쓰면서도 고객들에게는 같은 명칭으로 안내하는 게 맞냐는 지적도 신한금융 내부에서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와 모두 거래하는 가입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혼동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룹차원의 통합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경영진의 최종 판단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엠폴리오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동일하게 쓰이는 브랜드지만 실제 활용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전혀 다르다"면서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나서고 있는 KB금융이 은행과 증권 양쪽에 같은 엔진을 적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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