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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PE-케이스톤, 재기지원펀드 투자 완료 3년간 6개기업 625억 투자…8조 구조조정펀드 '가이드라인' 될 것

김세연 기자공개 2017-06-14 08:18:3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2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와 케이스톤파트너스(이하 케이스톤)가 국내 첫 재기지원펀드의 투자를 마무리했다. 향후 8조 원 규모의 기업구조조정 모(母) 펀드 도입에 앞서 시장실패 영역에 대한 투자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가 운용중인 '에스지-케이스톤재기지원기업재무안정PEF(이하 PEF)'는 약정액 전부의 투자를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성장사다리펀드가 출자한 1차 재기지원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630억 원 규모의 PEF를 결성한지 3년만이다.

재기지원펀드는 일시적으로 재무 상태가 악화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인 기업의 경영 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펀드다. 주로 인수합병(M&A), 부실채권(NPL), 회생회사 보유 자산 매입, 회생절차기업에 대한 금융지원(DIP Financing) 등을 통해 투자가 이뤄진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530억 원 규모의 재기지원펀드 3개를 조성했다. 위탁운용사는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를 비롯해 나우IB캐피탈(나우턴어라운드성장사다리펀드1호, 약정총액 500억 원), 에버베스트-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유진자산운용-에버베스트 기업재무안정 턴어라운드 펀드, 1400억 원) 등이다. 성장사다리펀드의 출자분은 850억 원이며 나머지는 민간분야에서 매칭 투자로 이뤄졌다.

재기지원펀드는 도입 초기 위험도가 높은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투자 참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았다. 펀드 소진과 수익창출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는 펀드 결성이후 법정관리 기업 '에이에스에이전주(ASA전주)'와 '우창공업'을 비롯해 사전적 구조조정 기업인 '인성글로벌',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화학' 등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했다.

첫 투자였던 우창공업에 대한 지원에서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는 공익채권 대출(DIP파이낸싱) 방식을 통해 80억 원을 지원했다. 우창공업이 신규사업 투자 실패와 전방산업인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회생절차에 들어갔지만 자금 지원이 원활한 경우 충분한 재기지원 가능하다는 점에서 DIP파이낸싱을 통해 투자에 나선 것이다. 우창공업은 SG PE와 케에스톤파트너스의 투자 1개월만에 회생절차를 종결했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하며 안정적인 경영 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는 회생기업인 ASA전수에는 부실채권(NPL)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175억 원을 투자했다. 전체 회생담보권의 87% 가량을 보유하며 회생졸업을 위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환율 파생상품(KIKO) 손실로 워크아웃이 진행중이던 국동은 경영정상화 지원과 설비자금 투자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125억 원을 지원했다.

계열사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유동성 확보가 절실했던 코스모그룹에는 사전적 구조조정 방식으로 지원에 나섰다. PEF는 병행펀드 투자를 포함해 총 8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경영컨설팅까지 지원하며 그룹사와 계열사간 안정적 지배구조를 구축시켰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재영솔루텍에 대한 투자도 주목할 만 한 사례로 꼽힌다.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파생상품 손실로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재영솔루텍의 전환사채(CB) 120억 원치를 인수했다. 당시 케이아이투자 유한회사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투자에 나선 PEF는 CB인수대금 납입과 동시에 재영솔루텍의 조건부 워크아웃을 이끌어냈다.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는 재영솔루텍에 투자한지 1년 7개월만인 지난 3월 총 205억 원을 회수하며 투자차익만 85억 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베트남내 생산설비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120억 원을 또 다시 투자하며 재영솔루텍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CB를 인수했다.

PEF 관계자는 "운용과 관련해 정상화이후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을 발굴·투자하는 데 주력했다"며 "실패 영역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이끌고 사후적 구조조정은 물론 사후적 구조조정지원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드물게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계상황에 있는 개별기업의 지원 가능성을 투자시장에 보여준 첫 번째 사례"라며 "향후 조성되는 기업구조조정펀드를 통해 더 많은 민간자금의 구조조정 지원 시장 진출과 기업 정상화에 따른 고용 안정성 제고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장금융은 첫 재기지원펀드의 성공적인 투자 사례를 반영해 올해 하반기중 기업구조조정 모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향후 5년간 총 8조 원 규모의 하위펀드를 조성하는 기업구조조정 모펀드는 채권금융기관 중심의 현행 구조조정 제도를 민간 PEF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성장금융은 일단 유암코와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의 출자를 통해 캐피탈 콜 방식으로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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