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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우선매수권 행사할까 매입 비용 부담, 확실한 경제적 효과·명분 필요

김창경 기자공개 2017-06-19 13:52:0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12: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운용(이하 코람코)이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있는 현대그룹 사옥(이하 연지동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그룹이 건물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관심이다. 실적 향상에 힘쓰고 있는 현대그룹 입장에서 매입 비용을 감당하며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람코는 JR투자운용을 연지동 사옥 잠정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현대그룹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었다. 코람코는 2012년 '코람코퍼스텝 현대그룹빌딩 사모 부동산 투자신탁 제9호'를 통해 현대그룹으로부터 건물을 매입하며 우선매수권을 부여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이름으로 연지동 사옥을 100%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의사결정까지 앞으로 약 1달의 시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직후여서 아직 윤곽이 나오지 않았고 앞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우선매수권 행사할까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우선매수권 행사 주체는 현대엘리베이터다. 업계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연지동 사옥 매입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많다. JR투자운용은 연지동 사옥 거래가로 2300억~2500억 원을 제시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려면 매입 비용의 60%를 담보대출로 조달한다 해도 1000억 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다.

지난 1분기 개별 기준 현대엘리베이터는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2800억 원을 웃도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2016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금 사정만 보면 연지동 사옥을 되찾을 수 있지만 1000억 원의 자금을 부동산 매입에 집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그룹에서 온전히 남아있는 계열사는 현대엘리베이터 정도다.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을 떼어내고 현대그룹 내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 규모가 가장 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엘앤알, 현대아산, 현대종합연수원 등 1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린 일종의 지주회사이기도 하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룹의 버팀목이 돼줘야 한다.

부동산 투자 관점에서도 연지동 사옥은 단순 임대차 사업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연지동 사옥은 도심지역(CBD)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 현대그룹이 아니라면 5만 2476㎡에 달하는 연면적을 메워줄 임차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투자 목적을 배제하고 현대엘리베이터가 연지동 사옥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건물 매입으로 인한 임차료 절감 효과 △건물을 매입하면서까지 지금의 위치를 고수해야 하는 이유 등 경제적 효과와 명분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우선매수권을 제3자에게 양도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우선매수권 조항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가 지정한 업체도 연지동 사옥을 매입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제3자가 거래를 온전히 완료하지 못하면 그 책임이 현대엘리베이터로 넘어갈 것"이라며 "현대엘리베이터가 굳이 이러한 부담을 감수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사옥은 1992년에 준공됐다. 삼성카드 사옥으로 사용되다가 주인이 2008년 현대그룹으로, 2012년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변경됐다. 현대그룹 사옥은 동관(지하 4층~지상 12층)과 서관(지하 4층~지상 16층) 2개 동으로 구성됐다. 2010년 192억 원을 들여 전기 공사, 엘리베이터 공사, 설비 공사 등 대수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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