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단통법 이후 마케팅비 크게 줄어 SKT·KT, 3조에서 2조대로…인위적 규제 효과 크지 않아
김성미 기자공개 2017-06-16 08:35:0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3사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할인제 등으로 매출 자체가 줄고 있으나 수익성은 개선됐다.단통법도 초기 구상 당시엔 통신비 인하와 맞물려 기획됐다. 하지만 정부의 인위적인 가격 통제 정책은 또 다른 형태로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진행되는 기본료 폐지 논의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마케팅비용은 2조 9530억 원으로 2년 전인 2014년 3조4280억 원과 비교해 17% 감소했다. 2014년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SK텔레콤의 마케팅비용은 3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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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마찬가지다. KT의 2016년 마케팅비용은 2조 7142억 원으로, 2년 전 보다 14% 감소했다. 2014년까지만 해도 3조 원이 넘었지만 2015년부터 3조 원에 못 미쳤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가장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용은 1조 9515억 원으로, 2년 전보다 7% 감소했다.
이통3사 모두 매출대비 마케팅비용 비중도 줄었다.
2014년 27.5%에 이르던 SK텔레콤의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 비중은 23.9%로, 3.4%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28.2%, 26.7%에 이르는 등 매출의 25% 이상을 마케팅비용에 투입했다. KT의 매출대비 마케팅비용 비중은 2016년 15.9%로 2년 전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21.6%로 같은 기간 3.4%포인트 떨어졌다.
단말기 지원금 상한액을 규정한 단통법이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이통사 간 출혈 경쟁이 줄어든 점이 마케팅비용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비용 감소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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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1조 7822억 원으로, 2년 전보다 450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4.4%로, 13%대에 머물던 2014년, 2015년보다 개선됐다. KT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 596억 원, 영업이익률 6%를 기록했다. 손실을 낸 2014년보다 훨씬 개선된 실적이다. 다만 KT는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 퇴직금 부담으로 9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내놓았다. 일시적 비용이 컸던 2014년을 제외해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13년 2%, 2015년 5%와 비교해 높은 수치다.
LG유플러스의 2016년 영업이익은 7465억 원으로 2년 전보다 3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로, 같은 기간 2%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LG유플러스를 제외한 SK텔레콤과 KT는 매출을 늘리는 데는 실패했다. SK텔레콤의 2014년 매출은 13조 126억 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5년 12조 5570억 원, 2016년 12조 3505억 원 등 매년 줄어들고 있다. 전체 가입자 수 증가에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했다.
ARPU 감소는 선택약정할인 등 통신비 인하 정책 때문이다. 선택약정할인이란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을 20% 가량 할인받는 제도로, 통신사들의 ARPU 감소의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KT 또한 선택약정할인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2016년 매출은 17조 289억 원으로, 2014년보다 4000억 원가량 줄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11조 4510억 원으로, 같은 기간 4500억 원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일찌감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를 늘리며 선택약정할인으로 인한 ARPU 감소를 방어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무선 가입자 중 88%가 LTE 가입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으로 불법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이통사들은 마케팅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선택약정할인 등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매출도 줄었기 때문에 단통법이 이통사 배만 불렸다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비에 대한 인위적인 인하 조치는 풍선 효과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알뜰폰 사업자 육성이나 경쟁 체제 유도를 통한 시장 가격 인하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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