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산자부 '방산인수' 허가 금주 신청 [금호타이어 M&A]상표권 관계없이 절차 밟기로…금호산업 이사회 결과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7-06-20 09:42:1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타이어(더블스타)가 산업통상자원부에 금호타이어 방위산업 매각·인수 승인 절차를 이번 주 신청하기로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상표권 사용 허가 여부에 관계없이 필요한 절차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거래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 촉박하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더블스타는 협의를 거쳐 이번 주 내로 산업통산자원부에 금호타이어 매각·인수 승인 절차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금호타이어는 국군 전투기 등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군수물자 방산업체로 분류돼 있어 매각·인수를 위해서는 산업통산자원부 허가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블스타는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에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심사를 지난 주 신청한 데 이어 나머지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한 기업결합 절차도 이번 주 신청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가 중국과 미국 등지에도 공장 생산 및 판매법인들을 갖고 있어 현지에서 기업결합심사 허가를 받아야만 인수를 완료할 수 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글로벌 현지 기업결합심사도 이번 주내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금호산업의 상표권 사용 허가 여부와 관련 없이) 일단 필요한 절차를 서둘러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 역시 "남은 절차를 이번 주에 진행할 예정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애초 산업통상자원부의 허가 절차가 큰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타이어의 방위산업 매출이 많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의 2015년 총 매출에서 군납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0.2%다. 약 2조 4000억 원대 매출에서 군납 매출은 48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 기업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여전히 금호타이어 매각에 반대 기류가 이어지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자 시절부터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산업통상자원부도) 단순히 시장 논리로만 허가를 내리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작 금호산업이 더블스타와 산업은행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 허가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번 거래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은 △사용기간 5년+15년 선택 보장 △매출액 대비 0.2% 사용요율 △언제든 해지 가능 조건을 제시했다. 금호산업은 △사용기간 20년 고정 △매출액 대비 0.5% 사용요율 △해지 불가 조건을 내걸었다. 금호산업은 산업은행 조건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이 만약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을 서둘러 추진하고 금호타이어 채무 회수 등 다양한 압박 수단을 꺼내 들겠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채권단이 쥐고 있는 금호홀딩스 지분 매각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박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권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따라서 박 회장 측이 산업은행 측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더블스타는 이를 고려해 금호타이어 인수에 필요한 절차들을 선제적으로 발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더블스타와 산업은행은 오는 9월까지 거래를 종결키로 SPA 계약을 체결해둔 상태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의 상표권 사용 허가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공정위 기업결합심사와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산업체 인수 허가 절차에 나선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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