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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 결국 '제자리'…산은, 다음 카드는 [금호타이어 M&A]금호산업 '수용 불가'…채무연장, 대표직 박탈 "모두 쉽지 않아"

김장환 기자공개 2017-06-20 09:42:0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이 산업은행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 조건에 결국 동의하지 않았다. 이미 제시한 상표권 사용요율 등이 합리적 수준이기 때문에 산업은행 측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압박할 만한 각종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적으로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어떤 수단을 들이대더라도 근본적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산업은 19일 오전 이사회를 거쳐 산업은행이 요구한 더블스타타이어로 금호타이어 매각시 상표권 사용 조건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상표권 사용기간 5년+15년 선택 보장 △매출액 대비 0.2% 사용요율 △언제든 해지 가능 조건을 제시했다. 금호산업은 그러나 △사용기간 20년 고정 △매출액 대비 0.5% 사용요율 △해지 불가 조건을 내걸었다. 금호산업은 이를 '합리적 수준'이라고 최종 판단했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는 금호타이어 채무 연장 카드를 들고 있었던 터라 금호산업이 자신들의 생각을 결국에는 받아들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금호산업은 "금호 브랜드 및 기업 가치 훼손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산정된 원안을 아무런 근거 없이 변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에 따라 긴급주주협의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금호산업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빠르면 내일 중 주주협의회를 소집하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산업은행이 이번 상황을 빌미로 박 회장을 압박하려면 주주협의회를 거쳐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상당히 많을 것으로 거론된다. 금호타이어 채무연장안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1조 3000억 원대 채무 만기가 도래한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이를 3개월간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안건을 주주협의회에 상정한 상태다. 주주협의회 채권은행들은 박 회장 측이 상표권 사용 조건에 동의하면 채무 만기를 3개월간 연장해주고, 이후 더블스타로 매각이 완료되면 이를 더 연장하기로 중지를 모아둔 상태였다.

주주협의회가 이를 당장 연장해주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 등 절차에 돌입할 수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서 "법정관리보다는 프리패키지드플랜(P-PLAN) 등 선택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P-PLAN은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이 혼합된 형태다.

다만 박 회장과 마찰을 이유로 금호타이어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게 되면 정치권으로까지 후폭풍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채무 만기 연장을 무기로 삼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뒤따른다. 채권단의 숱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금호산업이 상표권 원안을 그대로 밀어붙인 것도 이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채무 연장안을 무기로 삼지 못할 경우 채권단이 취할 수 있는 또 다른 유력 방안은 금호타이어 실사가 거론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산업은행은 금호산업이 전권을 쥐고 있는 상표권 사용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상태다. 재매각 절차가 시작되더라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성공적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금호산업이 끝내 양보하지 않으면서 산업은행의 고심은 그만큼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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