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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ADT캡스 공개매각 착수 주관사 모간스탠리 내정… 3년만에 투자금 회수 시도

정호창 기자공개 2017-06-26 10:31:1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3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The Carlyle Group)이 국내 2위 보안서비스 업체 ADT캡스 공개매각에 착수했다. 2014년 5월 인수 후 3년 만에 투자금 회수(Exit)에 나선 셈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최근 ADT캡스 보유주식을 공개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처분키로 하고 원매자 물색 작업에 돌입했다. 매각 주관사는 모간스탠리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칼라일은 그간 암암리에 예상 인수후보와 개별 접촉해 프라이빗 딜(Private Deal) 방식의 거래를 제안했으나 적합한 인수자를 찾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다 다양한 인수후보와 접촉할 수 있는 공개매각 방식으로 딜 방향 선회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칼라일은 2014년 5월 미국 타이코(Tyco)에 19억 3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ADT캡스 지분 100%를 손에 넣었다. 인수가격을 당시 달러/원 환율로 환산하면 한화로 약 1조 9800억 원이다.

ADT캡스는 칼라일 품에 안긴 뒤 경영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인수 직전 6000억 원을 밑돌던 매출액은 2016년 7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높아졌고, 1700억 원 수준이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500억 원으로 50%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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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에선 이 같은 경영실적을 근거로 매각 주체인 칼라일이 ADT캡스 지분 100%에 대한 매각가격으로 2조 5000억 원 이상을 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매각 희망가격이 3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이처럼 높은 몸값을 지불할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대기업을 포함하더라도 국내에서 조 단위 거래를 수행할 있는 전략적 투자자(SI)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IB업계 일각에선 ADT캡스 매각이 코웨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웨이 경영권 지분을 보유한 MBK파트너스는 2015년부터 보유주식 매각을 추진했으나 3조 원대로 예상되는 높은 거래가격을 지불할 인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지난해 9월 매각 잠정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칼라일이 복수의 잠재후보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거래를 시도했으나 높은 몸값 탓에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공개매각으로 전환해 인수자 물색에 나섰으나 보안사업 진출 의지와 3조 원 내외의 거래가격 지불능력을 모두 보유한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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