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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오너家 블록딜, 홍석조 지배력 강화 '지렛대' 홍씨 일가 지분율 격차 벌려…주식스왑으로 지배체제 공고히할 듯

노아름 기자공개 2017-06-26 08:13:2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3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회장과 홍라영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이 BGF리테일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홍석조 회장 1인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게됐다. 오너일가간 지분율 격차가 벌어졌고 향후 주식 맞교환 등이 이뤄지면 홍 회장은 BGF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부관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지난 22일 블록딜을 통해 BGF리테일 주식 228만 주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회장이 매각 전 보유하던 주식은 약 353만 주(7.13%)이며, 홍 전 부관장은 약 320만 주(6.45%)다.

BGF리테일은 이미 홍씨 일가가 지분 48.61%를 들고있어 지배구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BGF리테일은 크게 홍석조·정국·정혁 등 '홍석조 일가', 홍석현·신언균 등 '홍석현 일가', 홍석준·승연·정환 등 '홍석준 일가', 그리고 '홍라영 일가' 등이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구조다. 지분 매각 전 홍석조 일가의 지분율이 32.34%로 가장 많고, 그 뒤를 홍석현 일가(8.17%), 홍석준 일가(8.1%), 홍라영 일가(6.45%) 등이 잇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번 블록딜로 오너일가의 보유 지분이 줄어 외형상 지배력이 약해진 듯 보이지만, 향후 주식 맞교환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홍석조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BGF는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회사의 지분을 20% 이상 확보해야하는데, 이를 위해 BGF는 BGF리테일 주주를 대상으로 주식을 맞교환하는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과정에서 오너일가와 일반주주의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너일가는 BGF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BGF리테일 지분 전량을 BGF에 내주는 대신 BGF 신주를 교부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업회사를 선호하는 일반주주들은 유상증자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경영권 확보 목적이 없는 일반주주의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등의 이유로 사업회사의 지분확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일반주주들이 유상증자에 불참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홍 회장은 지분율 희석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주주들이 BGF리테일 지분을 유지하면서, 홍 회장 일가는 BGF의 지분율이 늘어나는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홍 회장의 자녀인 정국·정혁 씨 등 오너 3세들 또한 지주사 지분 확대로 인한 지배력 강화 등 부수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국 씨와 정혁 씨는 현재 BGF리테일 지분을 각각 0.28%, 0.08% 들고 있다. 정국·정혁 씨 역시 지배력을 늘려가기 위해 BGF 신주로 주식을 맞교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블록딜로 홍 전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BGF 신주 일부를 홍 회장 자녀들에게 양보하는 그림이 그려지며 홍석조 회장 일가는 BGF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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