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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캐피탈 가교 역할, 냉담했던 관계 회복 [미래대우-네이버 주식스왑]신성장펀드 조성 이후 대화 많아져…네이버, 금융업종 구미 당겼을 듯

신민규 기자공개 2017-06-29 09:49: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7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상호지분 투자에는 미래에셋캐피탈의 공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네이버는 작은 딜도 맡기지 않을 정도로 미래에셋대우와는 다소 냉담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캐피탈이 네이버와 신성장펀드를 조성한 이후 급속히 두 회사간의 관계가 발전했다는 전언이다. 박현주 회장이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아무래도 운신의 폭이 넓었을 것이란 설명도 있다.

업계에선 네이버의 미래에셋 자사주 보유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을 감안할 때 네이버가 디지털금융 비즈니스에 강한 매력을 느꼈을 것으로 관측했다. 자사주 처분제한기간이 계약서상에 뚜렷하게 명시돼 있지 않다는 점도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초만 해도 미래에셋대우와는 이렇다할 접점이 없었다. 과거 두 차례 회사채를 발행할 때조차 주관사로 끼지 못하고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정도에 그쳤다. 2008년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할 때도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두 기업간 자사주 상호매입 역시 미래에셋대우 커버리지부서는 관여도가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기획파트를 제외하면 접점이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소원했던 관계는 박현주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변화를 맞았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박현주 회장이 34.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9.53%로 2대주주에 올라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투자본부를 신설했다. 미래에셋대우 IB인력과 애널리스트 등을 대거 포진시켰다. 지난해 말 네이버와 1대1 매칭펀드로 500억원씩 투자해 양사간의 첫 물꼬를 튼 것으로 판단된다. 인공지능(AI)·로봇·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 등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의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당시 미래에셋의 자금 500억 원 중 450억 원은 미래에셋대우가 조달했고 50억 원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맡았다.

무한책임투자자(GP) 역할을 맡은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 운용 전반을 맡으면서 네이버와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당시 네이버는 신사업분야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양사간 전략적 제휴로 나아가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 셈이다.

업계에선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가 동일한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매입했지만 지분율은 네이버가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 측이 디지털금융 비즈니스 등 미래에셋대우와 손잡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상호간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높은 지분율을 통해 적극적으로 금융업종에 발을 들여놓을 가능성은 열려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자사주 7.11%를 보유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자사주 1.71%를 차지하게 된다. 두 기업은 상호지분 투자를 결정하면서 처분제한기간을 '상당기간'으로 적었을 뿐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다. 별도의 손실보전 약정도 하지 않았다. 향후 양사간 지분가치가 얼마나 상승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공격적인 행보에 위기감을 느끼는 증권사들이 꽤 있을 것"이라며 "향후 업계 1위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계속되고 가시적인 성과까지 나오면 승자독식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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