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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되는 제약업황, 하향기조 뚜렷 [2017 정기 신용평가]중소 제약사 성과 부진…한독·대웅제약·서흥 등급, 전망 조정

배지원 기자공개 2017-07-03 09:20:4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정기평가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중소형 제약사들이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다수 제약사의 신용등급 또는 전망이 줄줄이 조정됐다. 연구 투자에 비해 사업적인 성과가 드러나지 않거나, 약값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다.

반면 녹십자, 동아에스티 등 대형사는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와의 계약 해지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기존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웅제약은 유일하게 AA-급을 부여하던 NICE신용평가사마저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유효등급은 이미 A+급이다.

국내 유일의 하드캡슐 생산회사로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도 높았던 서흥도 다시 '안정적' 전망을 달았다. 투자부담이 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세가 둔화됐다. 한독도 A급 발행사에서 BBB급으로 전락했다.

◇한미약품 등급 사수 여부 '관심'…NICE신평은 A+로 유지

한미약품은 올해 초 사노피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금 50%를 반환해야 하는 등 부담이 늘어나면서 신용도 하향압력이 증가했다. 강신영 한국신용평가는 연구위원은 "해당 기술수출계약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향후 계약금 반환에 따른 재무부담 등을 감안할 때, 계약조건 변경은 신용도 상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별도로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하거나 와치리스트로 등재하지는 않았다. 전문의약품을 중심의 우수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능력은 한미약품의 강점으로, 신용도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한미약품이 지분 73.7%를 보유한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는 중국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의 정기평가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NICE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을 기존의 신용등급 A+등급으로 유지해 절반의 방어에 성공한 상태다. 기술수출 수익을 제외하고도 기존 제약사업에서의 시장지위와 품목 포트폴리오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독·대웅제약·서흥 정기평가 결과 등급·전망 하향 조정

한독은 유효등급이 A-급에서 BBB+급으로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태평약제약 제약부문 투자, 일본 테라밸류즈 투자 등으로 최근 5년간 약 1500억 원의 투자 자금이 소요됐다. 2011년 말 4억 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지난 1분기 말 1681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단기적으로도 영업현금흐름보다 큰 규모의 CAPEX 투자가 예정돼 재무안정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유효등급이 A+급으로 떨어졌지만 NICE신용평가가 AA-등급을 부여해 스플릿이 벌어져있다. 하지만 NICE신용평가마저 '부정적' 전망을 달아 등급 하락 압박이 높아졌다. NICE신용평가는 아직 정기평가 결과를 공시하지 않았다.

등급 상향 기대감이 높았던 하드캡슐 생산회사 서흥은 기대감을 한동안 접게 됐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서흥의 신용등급 전망을 A-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매출성장세와 영업수익성은 우수하지만 투자부담이 계속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이 느리다는 이유다.

반면 서울제약(BB-)은 제약사 중 신용도가 낮은 회사에 속하지만 유일하게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되면서 희비가 교차됐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모두 전망을 조정했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시화공장 매각에 따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입금 커버리지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제약의 시화공장의 생산설비는 모두 오송공장으로 이전됐다. 오송공장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425억 원이 투자됐다. 서울제약은 올해 1분기 70억 원에 시화공장의 매각 계약을 체결해 오는 8월 잔금까지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서울제약의 수익성은 점차 향상되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영업이익은 각각 13억 원, 7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과 2016년 각각 18억 원과 24억 원으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네트워크와 공정의 효율화를 통해 비용절감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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