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이면서 가치주 담는다" [thebell interview] 이준혁 한화자산운용 에쿼티사업본부 밸류운용팀장
김슬기 기자공개 2017-07-07 08:37:0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3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가 빠르게 올라갈 종목보다 회사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곳에 투자한다. 투자자의 입장이 아닌 주주의 입장에서 기업을 고른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치주이면서 성장주인 종목을 담아 시장의 흐름과 상관없이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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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그간 소외됐던 중소형주 펀드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연초 후 중소형주 펀드에서는 차익실현 등의 이유로 1460억 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는 같은 기간 739억 원의 돈이 들어왔다.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는 가장 많은 자금유입을 기록한 것.
우수한 수익률은 자금유입에 한 몫했다. 3개월 수익률 및 연초후 수익률(대표펀드 기준)은 각각 12.48%, 16.53%를 기록했다. 3년과 5년 수익률 역시 56.42%, 100.53%로 집계됐다.
'성장성이 높으면서 현재 주가가 싼 기업들을 담자'라는 확고한 펀드 운용철학이 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받았다. 이준혁 한화자산운용 에쿼티사업본부 밸류운용팀장(사진)은 "기업을 분석할 때 주로 위기 상황에서 잘 버틸 수 있는 곳들을 선정하려고 한다"며 "유능한 경영진이 있는지 여부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20여 년 주식투자 노하우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에 담았다
현재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 펀드를 책임지고 있는 이준혁 팀장은 주식운용만 20년 넘게 해왔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들어간 곳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코리안리에서 고유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로 사회 첫발을 내딪으면서 주식운용에 눈을 떳다.
하지만 보험사 자산 운용에 한계를 느끼면서 그는 2000년 동부자산운용으로 이동했다. 동부운용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동부진주찾기증권투자신탁'과 '동부파워초이스증권투자신탁[주식]' 등을 운용했다. 두 펀드는 각각 가치주와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동부운용의 간판펀드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유리자산운용의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이동했고 2014년 6월에 한화자산운용에 안착했다.
다년 간의 경험을 통해 그가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바로 '당장 눈앞의 주가가 오르길 바라는 것보다 좋은 기업을 잘 골라 펀드도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업의 가치가 커지면 자연히 배당이익이 늘고, 주가가 상승해 펀드 역시 수익률이 좋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현재 펀드에는 70개 가량의 종목이 들어있는데 특정 섹터나 성장주나 가치주에 치우지지 않고 좋은 기업을 선정한다는 목표 아래 운용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크게 좋은 기업 분석(기업의 지배구조, 경쟁우위, 투자시기 정합성)과 밸류에이션 매력도 분석을 한다. 이 중 펀더멘털 매력도가 높으면서 가격 매력도가 높은 'Star(스타)'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기준으로 이 펀드는 메리츠화재(6.98%), 한국자산신탁(5.08%), 메리츠금융지주(4.74%), 씨젠(4.71%), 한전기술(4.38%) 등을 담고 있다. 그는 "메리츠나 한국자산신탁 등은 매년 이익성장률이 30~40%인데 반해 주가가 높지 않다"며 "스타 군에 속하는 종목들"이라고 평했다.
◇4차 산업 수혜주 찾는다…"금리인상기엔 펀드 선호도도 높아질 것"
현재 한화자산운용은 시장 내에서 크게 4가지 트렌드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주택 노후화, 저성장, 고령화 등이다. 그는 "국내 주택이 노후화되면서 회사의 가치가 커질 수 있는 기업이나 저성장 국면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금융회사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경우 "초기에는 설비투자비(CAPEX)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반도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많이 입고 있다"며 "산업이 더욱 성숙해지면 제조 뿐 아니라 서비스 업종 등 다양한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공모펀드 시장에도 충분히 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금리가 낮지만 향후 2~3년 내에는 금리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금리인상기에는 채권 투자가 쉽지 않아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현재 국내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공모펀드 성과에 따라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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