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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 많은 에어부산, '상장플랜' 군불만 [기로에 선 LCC]②잇단 실패 불구 재추진 의지 불태워, 주주 설득 과제

이효범 기자공개 2017-07-05 08:18:44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상장 계획을 앞 다퉈 발표하면서 다가올 생존 경쟁에 대비하는 가운데 에어부산은 상장을 추진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10여 곳이 넘는 주주들이 중지를 모으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최근 또 다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 수준도 아니어서 또 다시 군불만 때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에어부산 주주구성현황
에어부산은 최근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주주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지난 5월 열린 신사옥 준공식에서 주주들의 의견을 조율해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15년 추진했던 상장이 실패한 이후 또 다시 상장 계획에 불을 붙인 셈이었다. 하지만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특정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에어부산은 LCC 업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상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항공기 추가 도입, 시뮬레이터 장비 확보, 자체 정비시설 확보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에어부산 주주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상장 계획이 두 차례 무산되기도 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이사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부산시를 비롯한 일부 주주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의 주주는 총 14곳으로 구성돼 있다. 2007년 부산에 기반을 둔 지역기업들이 합심해 에어부산을 설립했다. 이듬해 아시아나항공과 부산광역시가 각각 자본을 출자하면서 항공사로서 면모를 갖췄다. 당시 주주들은 항공사 운영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기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아시아나항공을 주주로 맞아들였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를 통해 설립 3년 만인 2010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에어부산에 앞서 설립됐던 제주항공보다 단기간 내에 흑자를 달성할 정도로 순항했다.

특히 2014년 들어 영업이익은 205억 원으로 전년대비 300% 이상 늘어났다. 2016년에는 매출액 4430억 원을, 영업이익 359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8%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양호한 실적이 이어졌지만 상장 작업은 수년째 군불만 때고 있는 실정이다. 에어부산의 의결권이 다수의 주주로 분산된 가운데 일부 주주들은 상장 계획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5% 지분을 보유한 부산광역시는 상장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부산 지역 이익을 위해 설립된 항공사인 만큼 토착민과 주주들의 여론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할 수는 없다"며 "양측간 공감대가 형성되면 상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이 이번에도 부산시 등 일부 주주들을 설득하지 못해 결국 상장 계획에 군불만 때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에어부산이 상장을 위해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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