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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지역기반' 정체성 이면 '성장 둔화' [기로에 선 LCC]①지난해 매출 증가폭 업계 '최저'…업계 3위 자리도 위태

이효범 기자공개 2017-07-04 08:02:0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3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은 부산 지역민들의 이동 편의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항공사다. 부산 지역 기업들과 부산시가 에어부산의 주주로 포진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기반의 항공사'라는 정체성은 오히려 성장 속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호황을 맞았던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도 에어부산의 매출액은 650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각각 1000억 원 안팎, 진에어는 2500억 원을 웃도는 매출 증가 추이를 보였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지난해에만 매출 1159억 원을 늘리면서 에어부산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라면 에어부산이 조만간 매출 3위 명함을 티웨이항공에게 내 줄 수 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국내 LCC 매출액 추이

에어부산은 지역 기반 항공사 역할에 전념하기 위해 항공 수요가 가장 많은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을 띄우지 않고 있다. 국내 LCC 중에서는 유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천공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다른 LCC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에어부산이 허브공항으로 삼고 있는 김해공항의 커퓨타임(Curfew Time)도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커퓨타임은 야간에 항공기 운항을 통제하는 시간을 지칭하는 용어다. 김해공항은 현재 오후 11시~오전 6시를 커퓨타임으로 두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출범 목적 자체가 부산 지역 기반 항공사이기 때문에 인천공항에 노선을 띄우기 보다는 김해공항을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의 수요가 많이 차이나기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을 띄우는 항공사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의 항공기 수는 현재 20대다. 주로 김해공항 이용객 증가 추세에 맞춰 항공기를 들여오다 보니 확충 속도도 느린 편이다. 에어부산의 뒤를 쫓고 있는 티웨이항공의 경우 항공기를 지난해 16대로 확충했고, 올해 말까지 4대를 더 들여와 2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김해공항의 이용객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만큼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에어부산 측 설명이다. 지난해 김해공항의 이용객 수는 처음으로 1500만 명을 돌파했다. 2014년 1000만 명을 넘어선데 이어 2년 만에 500만 명 이상 이용객이 늘어난 셈이다.

에어부산은 이같은 한계를 인식해 무리한 매출 성장 보다는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에어부산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09%로 LCC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15년과 2016년 매출원가율도 85%를 밑도는 수준으로 유지했다.

에어부산은 장기적으로 원가율을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선 70%와 국제선 50% 수준인 온라인 항공권 판매율을 더욱 늘려 영업지점을 축소하고, 여행사나 대리점 판매 수수료를 절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온라인 체크인, 공항 내 탑승권 자동발급기인 '키오스크(Kiosk)' 운용 등을 통해 공항지점에서 발생하는 인건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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