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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맞수' 에어부산의 상반된 행보 에어부산 "연내 상장계획 없다"…유가상승·사드악재 등 보수적 판단

신민규 기자공개 2017-04-11 09:19:3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7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가 국내 LCC(저가 항공사) 업계 두번째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달리 업계 맞수 격인 에어부산은 올해 상장 계획을 전격 유보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에어부산은 그동안 진에어보다 앞서 상장을 모색해왔지만 올해만큼은 유가상승과 사드 악재 등 불경기를 우려해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진에어가 상장하기에는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진에어는 지난 6일 기업공개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 그동안 진에어를 둘러싸고 IPO 가능성이 꾸준히 검토되긴 했지만 실무작업에 착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회사인 한진칼의 재무개선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 100%를 보유중이다.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을 제외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선 진에어가 높은 몸값을 기대하기에는 상장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편이다. 당장 업계 맞수 격인 에어부산이 상장 계획을 미룬 점이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해 상장 대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안건을 이사회에 올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주주사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상장이 좌절된 적이 많았지만 올해의 경우 실적을 낙관할 수 없다는 내부판단이 근거로 작용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올해는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며 "유가가 상당히 오른 추세이고 사드 악재 등으로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실적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에어부산은 부산지역 기업 주주들의 반발로 수차례 상장이 지연됐다. 공모자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지적과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 지분을 전부 팔고 제2의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에 힘을 쏟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46%, 부산시와 14개 지역기업이 54%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그럼에도 에어부산 측은 상장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해왔다. 앞서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저비용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에어부산도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항공기 도입 등에 투자해야 한다"며 "2016년 상반기까지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이 IPO에 대한 입장을 보수적으로 선회한 데에는 그만큼 올해 경기를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대형 항공기 도입 역시 케이스 스터디를 좀더 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장거리 노선 취항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진에어의 실적을 지켜본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진에어는 그동안 인천-호놀룰루 노선과 인천-호주 케언스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LCC 업계에선 도전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인천-호눌룰루 노선의 경우 비수기를 이유로 3월 6일부터 5월 28일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인천-호주 케언스 장거리 단독 노선 역시 지난 2월을 끝으로 운항을 종료한 상태다. 진에어 측은 당초 계획에 따라 운휴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선 진에어의 중장거리 노선 실적이 성수기에만 반짝했을 뿐 실익이 적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수요확보에 실패할 경우 적자가 한순간에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LCC업계가 경쟁적으로 도입하기엔 조심스럽다는 설명이다. 특히 에어부산의 경우 남부지역을 기반으로 출범했기 때문에 수요 확보에 신중해야 하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저비용 항공사의 업황 위축을 감안하면 그만큼 진에어가 상장 추진을 절박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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