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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개선 기대감 무색…등급 하향 기조 지속 [2017 정기 신용평가]조선·건설·민자발전 업종 줄강등…이랜드그룹 계열 신용도 연쇄 강등

신민규 기자공개 2017-07-06 08:24:0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신용평가업계는 여전히 매서웠다. 몇 년간 지속된 등급 하향 추세가 올해도 이어졌다. 전반적인 경기개선 기대감이나 업계 호전된 실적흐름도 등급 하락기조를 멈추기에는 부족했다.

올들어 24개 회사채 발행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지난해 신용평가별로 24~35개사의 강등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등급 하락기조가 유지된 셈이다. '부정적' 전망이 붙어 연내 하향 가능성이 농후한 기업도 상당수다. 투자적격 등급 내에서만 17개 기업이 신용등급 하락의 희생양이 됐다.

수주잔고가 급감한 조선업종에 대한 등급 강등이 올해도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이 A0 등급을 반납했고 삼성중공업은 BBB+까지 떨어졌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단조로운 민자발전사들도 신용도 추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룹사 중에서는 이랜드 계열사들의 등급 하락이 이어졌다.

◇ 조선·건설·민자발전, 위험 여전 '줄줄이 강등'

2017년 정기 신용평가가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3월부터 넉달에 걸친 대장정은 신용 리스크가 불거진 대기업 그룹 계열과 조선·건설·민자발전 등 장기 불황에 몸살을 앓던 업종에 대한 평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올들어 신용등급이 강등된 곳은 더벨 집계 결과 총 24개사(7월4일, 유효신용등급 기준)다. 이 결과는 신용등급 변화 양상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 정기평가 이전인 1월 1일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조정 상황을 모두 반영했다. 평가 3사간 등급 불일치(Split)이 발생한 기업도 상당수여서 회사채 시장에서 통용하는 유효신용등급을 기준으로 했다.

이중 AAA~BBB급 이상 투자적격 발행 집단에서 17개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민자발전업종의 신용등급 강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지난해 평가 당시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7곳) 수보다는 적었지만 민자발전사에 대한 평가사들의 평정은 여전히 매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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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도가 우수한 축에 속했던 에스파워는 AA-에서 A+로 한노치 강등됐다. 나래에너지서비스도 LNG발전 공급과잉 환경 속에서 차입부담이 확대된 탓에 A+ 지위를 반납하고 A0등급을 부여받았다.

포천파워의 등급강등은 대림산업 계열내 에너지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중간지주회사인 대림에너지의 신인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포천파워는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A0에서 A-로 한노치 강등됐다. 포천파워의 신용도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는 대림에너지도 A- 등급에서 BBB+ 등급으로 떨어졌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이전 신용등급인 A-를 부여해 등급 스플릿이 발생한 상태다.

대형 조선사의 신용등급 강등 퍼레이드도 계속됐다. 지난 4월 인적분할 전에 실시된 정기평가에서 현대중공업은 A-까지 떨어졌다. 삼성중공업은 A- 등급마저 밀려나 BBB+ 기업으로 전락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A- 등급을 반납하고 BBB+로 내려앉았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 업종의 신용등급 하락도 이어졌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정평 결과를 놓고 보면 크레딧 사이클이 확연한 하단에 이르렀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표적인 경기민감형 업종인 정유, 석유화학, 철강, 건설 등의 경우 실적 호조세 대비로는 등급 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점에 비추어 실적 개선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대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계열, 이랜드리테일 IPO 철회 후 연쇄 강등

그룹사 중에서는 이랜드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졌다. 당초 계획했던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랜드월드는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BBB 등급을 반납하고 BBB- 등급을 부여받았다. '부정적' 아웃룩까지 달려 있어 연내 추가 등급 하락의 부담도 상존해있다. 이랜드리테일은 기존 등급(BBB)을 유지했지만 이랜드파크는 BBB-에서 BB+로 떨어졌다.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달려 있다. 그룹의 지원여력 약화로 계열기반 재무융통성이 저하되고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된 점이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차입금 만기구조 단기화로 상환부담이 과중한 상황에서 이랜드리테일 IPO의 철회가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을 가중시켰다고 평가했다. 변경된 자구계획으로는 단기적인 유동성 확충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랜드리테일의 그룹 재무리스크 절연가능성 증가로 이랜드월드의 지원부담이 늘어난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랜드그룹은 변경된 자구계획에서 이랜드리테일이 그동안 수행했던 대여금 및 지급보증 제공, 채무인수 등 계열사 관련 일체의 지원행위를 제한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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